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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맨 공기업 CEO 누가 먼저 옷 벗나

MB맨 공기업 CEO 누가 먼저 옷 벗나

등록 2013.04.02 15:57

수정 2013.04.02 18:48

김지성

  기자

김건호 수자원公 사장 사의···물갈이 신호탄공공기관 경영평가 돌입···조기 교체에 무게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의 사의 표명이 공공기관장 물갈이의 신호탄이 됐다. 이명박 정부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강만수 KDB산업금융지주 회장과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사의를 표명하면서 속칭 MB맨 기관장들의 사퇴가 본격화하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기관장 공모에 통상 2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내 공기업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된다. 주요 인선이 공정거래위원장과 차관 인사 두 명 정도만 남은 상황이어서 기관장 인사도 바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김 사장은 2008년 7월 수공 사장에 취임한 뒤 두 차례 연임했다. 이를 두고 당시 정치권에서는 4대강 사업의 핵심 역할을 한 점 등을 미뤄 보은인사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두 차례 자리를 지켜준 4대강 사업이 이번에는 옷을 벗게 하는 계기가 됐다. 4대강 사업에 비판적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따라 사의를 표명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공공기관장 인선에 대해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 인사가 앞으로 많을 텐데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인물로 임명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부처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현황을 해당 수석실별로 파악 중”이라며 “산하기관장이 전문성이 있으면 유임 의견을 달고,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라면 교체를 건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류 속에서 지난달 27일부터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 들어갔다. 공공기관 기관장 대규모 교체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뤄져 관심을 끈다.

평가 대상은 111개 공공기관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6개월 이상 재직한 기관장 100명, 상임감사 58명이다. 경영자율권이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4개 기관의 경영실적도 함께 평가한다.

일각에서는 평가 결론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고 잣대를 과거보다 더욱 엄격하게 적용함으로써 대규모 공공기관장 교체를 조기에 확정 짓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MB맨이 대거 포진한 국토부 산하 기관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정창영 코레일 사장,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정일영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장석효 사장 등도 옷을 벗을 것이란 관측이 나돌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의 임기는 2년 정도 남았지만 현대건설 부사장을 지낸 ‘MB맨’이어서 안심할 수 없다.

여기에 강 회장의 사표가 금융지주사 회장과 금융공기업 사장들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3월,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은 2월,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내년 8월,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 9월,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10월,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11월 각각 임기를 마친다.

이에 앞서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말 각각 임기 6개월, 9개월을 남기고 사퇴했다.

공공연히 물러날 뜻을 내비치는 이지송 LH 사장은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말을 주변에 자주 한다고 한다. 물론 버티기 식으로 갈 데까지 가보자는 기관장도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의 표명이 자발적인 자리 반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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