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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컨스트럭션리포트]부영

등록 2013.12.03 09:34

김지성

  기자

전세난에 임대사업 승승장구 실적 ‘쑥쑥’
내부거래·계열사 자금차입 꼬리표 떼야

부영 기사의 사진

부영그룹은 민간 임대주택 전문 건설업체다. 최근 전세난 등으로 임대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세가 커지고,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영은 1983년 설립한 삼신엔지니어링으로 출범했다. 1988년 일반건설업 면허를 취득하면서 주택사업에 진출한 뒤 임대아파트 건설로 지금의 기틀을 만들었다.

대부분 중견건설사가 분양 실적이 저조해 고민하는 것과 달리 부영은 안정적인 임대 수요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20대 재벌그룹 중 부영은 지난해 매출 1000원당 수익이 255원으로 2008년(180원)보다 41.7% 올랐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부영이 20대 그룹 중 수익성이 가장 높다.

주요 계열사 실적도 비슷한 양상이다. 2009년 12월 주택·해외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핵심 계열사 부영주택은 기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권 중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부영주택은 3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69위보다 무려 38계단 상승했다. 시공평가액도 같은 기간 3457억원에서 1조580억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이밖에 동광주택은 2013년 시공평가에서 1년 만에 268위에서 95위로 뛰어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동광주택은 5~10년 전 공급한 임대아파트 분양전환에 따른 수입, 임대보증금 유입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주택시장 침체에도 부영이 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창업자 이중근 회장의 경영철학인 ‘세발자전거론’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세발자전거는 빠르지는 않지만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 일반분양과는 달리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도 임대주택 사업은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것.

부영은 임대주택 사업의 활황 덕에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한다. 거대 기업 KT와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던 배경도 바로 자금력이 풍부해서다.

그러나 이중근 회장이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바로 내부거래다. 부영은 10개의 총수일가 지분이 30%를 넘는 계열사가 서로 밀고 당기며 시세를 확장, 감시와 비난이 끊이지 않는 기업이다.

실제 2004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영, 부영파이낸스, 동광주택산업 등 부영그룹 3개 계열사가 197억원 규모 부당지원을 한 사실이 적발됐다.

또 상반기 자금을 차입한 계열사 7곳 중 4곳에 이중근 회장이 70% 이상 지분을 보유해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적이 될 전망이다. 동양 사태 후 공정위가 계열사 간 자금차입 현황을 살피겠다고 밝혀 대대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창업자 이중근 회장은 1941년 전남 순천 태생으로 고학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건국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을 중도에 포기하고 1972년 우진건설산업을 설립했다.

이후 1983년 삼진엔지니어링을 설립하고 시세를 키워 1993년 부영으로 상호를 변경, 현재까지 그룹 회장으로 역임 중이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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