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용역업체 직원들 불러 주주석 1~5열 상당부분 점거
강원랜드가 28일 11시 열린 주주총회에 강원랜드 하청 보안용역업체 직원들을 주주석에 앉혀, 강원랜드 측에 유리한 의사진행을 돕도록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열린 주총에서 지역주민들과 대주주간 가장 큰 이견이 된 안건은 신규 비상임이사와 사외이사의 선임 건.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김성원 강원랜드 부사장은 “대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에서 추천받은 인사들로 모두 행정전문가들”이라며 “이견이 없으면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주총에 참석한 지역주민들과 노조 조합원들은 “행정전문가에게 맡겼더니 영종도에 카지노가 생기고 강원랜드는 이권 대기업으로 전락해 지역 주민들을 버렸다”며 크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또 “광해관리공단이 추천한 이사들의 추천 사유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같이 사측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강원랜드 측이 배치한 것으로 보이는 용역업체 직원들은 주주 좌석 1~5열의 상당부분을 점거하고, 강원랜드 김성원 부사장의 발언에 대해 박수를 보내며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민들의 소요사태까지 예상될 수 있었던 만큼 보안용역업체 직원들을 배치할 수는 있지만, 사복으로 주주석에 앉혀 박수까지 치게 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지역주민은 “용역업체 직원들도 대부분 이 지역 아들들인데, 일제시대 징집된 일본군 학도병과 독립군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주민들을 갈라놔야 하냐”며 복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강원랜드 이경우 홍보팀장은 “그 사람들도 한 주라도 가지고 있으니 참석한 것 아니겠냐”며 “일단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선 최광호 기자 lead@jsweek.net
뉴스웨이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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