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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아킬레스건은?

[포커스]대형건설사 아킬레스건은?

등록 2014.04.04 09:02

성동규

  기자

회사채 차환 위해 꼼수···대안 절실해외선 중동지역 수주 여전히 높아신시장서도 ‘출혈경쟁’ 반복 가능성↑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지만 여전히 건설업체들의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싸늘하다. 국내 대표 건설사 중 한곳인 쌍용건설의 법정관리에 이어 도급순위 35위의 벽산건설 파산으로 대형건설사들은 물론 중견건설사까지 잔뜩 움츠려 있다.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들의 공통된 아킬레스건은 단연 국내 주택사업이다. 그동안 미분양 사업으로 인해 회사 체력이 약해져서다. 여기에 대형건설사 일부는 지난해 수천억원대의 해외부문 손실을 입으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대형건설사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단연 국내 주택사업이다. 부동산 경기 호황시절 주택사업으로 어렵지 않게 실적을 올렸지만 금융위기 이후 수년째 침체로 인해 체력이 약해졌다.

최근 해외로 눈길을 돌려 국내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는 추세지만 위기를 돌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올해 4조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막기 위해 지난 2월 사상최대 분양 물량을 쏟아내는 등 여전히 주택사업을 제외하고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 건설사들은 회사채 차환이나 만기 연장에 유리하도록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해 PF사업장에서 신규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악성 미분양을 처리하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최근 개선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해외 저가수주 문제도 대형 건설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어닝쇼크’로 홍역을 치른 대형건설사들이 연초부터 해외에서 잇따라 대형 수주를 따내며 낭보를 전하고 있지만 지난해 부실사업의 주범인 중동지역 수주 비중이 높아 채산성 측면에서 우려가 크다. 이는 지난해 어닝쇼크는 2009~2011년 저가 수주의 여파가 불러온 측면이 크지만 아직도 중동 지역의 인건비 상승과 공기지연 등 악재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 수주한 금액 중 절반 규모인 18억 8623만 달러를 중동에서 따냈다. SK건설은 이집트에서 카본 홀딩스 에틸렌 프로젝트를 8억 8900만 달러, STX중공업은 이라크에서 아키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4억 49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최근 대형건설사들은 이 같은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컨소시엄 전략을 펼치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불완전한 동맹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중동을 벗어나 신시장 개척에 뛰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채산성 저하 문제는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극심한 충격으로 대부분 건설사가 보수적인 운영 전략으로 돌아선 만큼 그 여파는 해당 프로젝트 관리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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