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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70㎡대 평면에 숨은 ‘건설사의 꼼수’

전용 70㎡대 평면에 숨은 ‘건설사의 꼼수’

등록 2014.06.17 07:40

수정 2014.06.17 08:03

김지성

  기자

특화평면 아닌 85㎡ 전세 노린 마케팅추가 대출 없이도 구매가능 한 아파트작은 면적 불구 소형같은 세혜택 없어

최근 분양에 들어간 한 아파트 본보기집을 들른 방문객들 모습. 사진=뉴스웨이DB최근 분양에 들어간 한 아파트 본보기집을 들른 방문객들 모습. 사진=뉴스웨이DB


최근 들어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전용 70㎡대 아파트가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그러나 ‘혁신평면’이라는 건설사들의 광고와 달리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의 하나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임대제외) 틈새면적 구간별 분양 물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 70~75㎡ 구간 분양 물량이 2011년 이후 급증했다.

건설사들은 2000~2010년 연평균 3898가구 공급하던 것을 2011~2013년 3년 동안 연평균 물량 1만5086가구로 5배 가까이 늘렸다. 현재도 틈새평면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건설사들은 기존 평면과 비교해 분양가는 싸면서 면적은 넓은 ‘특화평면’ 개발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는 데 주효했다고 틈새면적을 설명한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 관점이 아닌 판매자의 차원에서 보는 게 좀 더 객관적인 분석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파트 평면은 크게 59㎡와 85㎡로 구분 짓는다. 59㎡ 이하는 소형, 59~85㎡ 중형, 85㎡ 이상은 중대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기준은 정부가 1972년도에 마련했다. 40여년이 지나면서 지금은 85㎡ 이하 평면은 대부분 59㎡와 85㎡ 두 가지로 고착화한 상태다.

그런데 왜 최근에 와서 70㎡대 평면이 등장했을까. 팟캐스트 ‘생선장수 부동산 염장지르기’로 유명한 정한영 지주클럽 대표는 해당 방송을 통해 ‘대출’과 연관이 깊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방송에서 “건설사들이 시장조사를 통해 추가 대출을 받아 집 살 여력 있는 수요가 매우 줄었다는 것을 파악했을 것”이라며 “대출을 더 받을 필요가 없거나, 최소화하면서 집을 살 수 있는 85㎡ 전세입자에게 눈을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역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85㎡ 전세입자가 추가 대출을 받지 않거나, 최소 금액만 대출받으면 큰 부담 없이 70㎡대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경기지역 전세가율(13일 기준)은 1㎡당 매매는 325만원, 전세는 225만원으로 70%에 육박한다. 80%를 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이 기준에서 따져보면 3.3㎡당 1000만원짜리 85㎡ 아파트 전셋값은 약 1억8000만~2억600만원 선이다. 같은 가격대 72㎡ 아파트 매맷값은 약 2억1800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경기뿐 아니라 전국 전역이 높은 전세가율을 나타내는 형국이어서 비슷한 추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난다.

대형 건설사가 최근 분양한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 ‘e편한세상 광주역’, ‘한강센트럴자이’, ‘서천2차 아이파크’ 등에도 70㎡대 평면이 모두 포함됐다.

정한영 대표는 “틈새평면이 59㎡와 85㎡의 장점을 섞은 것이란 게 건설사들의 설명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약점을 섞어 놓은 것”이라며 “소형주택의 갖가지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없으면서, 상대적으로 크기는 작은 꼴이다. 주택 구매에 앞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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