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기업이 인근 지역에 의료시설을 설립하거나 지원하는 것은 과거부터 당연한 역할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사북에 있는 한국병원의 전신인 동원보건원은 과거 동원탄좌가 직원과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세운 병원이다. 당시 동원탄좌는 상공부·광업진흥공사와 함께 건립기금을 마련해 1976년 설립했다.
강원랜드 역시 정선군 의료원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다. 강원랜드가 사북·고한 등 폐광지역 경제에 상당한 부분을 담당하고는 있지만 그 폐해 역시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강원랜드에서는 큰 돈을 잃은 사람들이 연루된 흉흉한 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일반 주민들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대부분이 감정노동자들인 강원랜드 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은 일부 거친 손님들의 욕설과 공갈을 감당해야 해 건강이 심각히 위협받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강원랜드의 정선군립의료원 사업 참여는 지역 내 거대기업으로서 당연하다. 지자체가 나서기 전에 강원랜드가 주도적으로 추진했어야 하는 사업이다.
강원랜드는 이제부터라도 전향적인 자세로 군립의료원 건립에 상당부분을 감당해야 한다.
강원랜드가 이런 저런 이유를 들며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이는 동원보건원이 세워졌던 1976년도 동원탄좌의 기업 경영 철학보다도 뒤떨어진 사고를 가지고 있는 기업임을 강원랜드 스스로 증명하는 셈이 될 것이다.
정선 최광호 기자 lead@jsweek.net
뉴스웨이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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