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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멈춘 삼성전자, 배당도 투자자 기대 못 채워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상태에 중간 배당도 지난해 수준에 그쳐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날 개장 전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조1873억230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24.5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조3532억2900만원으로 8.89%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6조2507억8100만원으로 19.59%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지난 8일 진행된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에 공개된 바 있다.

부진한 실적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8일 129만5000원에서 전날 139만5000원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중간 배당 금액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올해 중간배당 금액을 전년과 동일한 500원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기업설명회를 통해 밝힌 앞으로의 배당 정책도 다소 보수적이었다.

이날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14나노 공정 등 다양한 성장 전략을 갖고 있어 배당을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경영진 입장에서 여러 이슈를 고려해야하지만 앞으로 5년, 10년을 바라보며 중장기 성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향후에도 배당 확대 정책보다는 투자에 나서 성장을 지속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자 삼성전자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2시48분 현재 전날보다 5만6000원(4.01%) 내린 133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 우선주 역시 5만원(4.43%) 급락한 107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배당 확대 정책에 대해 한발 물러섬에 따라 단기적인 주가 반등의 모멘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가 내놓은 다수의 실적 분석 보고서에서 주주 친화 정책의 강화를 주가 반등의 재료로 꼽을 바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정 연구원은 지난 10일 발간된 보고서를 통해 “주주이익환원 정책 강화 가능성이 확인되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재차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주가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신한금융투자 김영찬 연구원은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펀드멘탈에 대비해 주가가 오른 측면이 있었다”며 “기대가 사라지면서 주가는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는 출하량 증가에 따른 소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지만 이는 주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와 중저가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이익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소폭 개선될 여지는 있지만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지금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기 때문에 이러한 점이 충족되기 전까지는 주가 상승을 예상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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