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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직업병 피해자 교섭단 분열···반올림-대책위로 나뉘어

삼성 직업병 피해자 교섭단 분열···반올림-대책위로 나뉘어

등록 2014.09.03 15:02

강길홍

  기자

반올림 측 사과·재방방지 요구 고수···대책위 삼성의 ‘8명 우선 보상’ 제안 받아들여

3일 반도체 공장 직업병 피해자와의 협상을 위해 협상 장소인 건설회관에 도착한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가 삼성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3일 반도체 공장 직업병 피해자와의 협상을 위해 협상 장소인 건설회관에 도착한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가 삼성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직업병 피해 보상을 협상하던 교섭단이 분열됐다. 기존 8명으로 구성됐던 협상단 가운데 2명이 반올림에 남아 있고 6명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해 독자적으로 삼성과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3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의 7번째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이날 직업병 피해자 측은 둘로 나뉘어 협상 장소에 도착했다.

협상장에 제일 먼저 도착한 대책위 측은 “삼성과 반올림이 지난 1년 6개월간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어떤 진전도 없었다”며 “협상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삼성과 별도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반올림과 별도로 삼성과의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들은 삼성이 제안한 8명에 대한 우선 협상 제안을 받아들이고 보상안을 논의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위원인 송창호씨는 “그동안 반올림 측 협상단으로 참여하면서 피해자와 가족의 목소리를 낼 기회는 없었다”며 “협상 과정에서 활동가 위주의 의견만 반영되고 피해자 및 가족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올림과는 의견이 다르지만 나아가는 방향에 있어서는 같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면서 “결코 우리만 보상을 받고 끝내려는 것이 아니라 정체된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협상장에 모습을 드러낸 반올림 측은 협상단에서 이탈한 6명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이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은 삼성 측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반올림 측은 산재 신청자 전원에 대한 보상과 사과·재발방지 등을 요구하며 삼성과 평행선을 걷고 있다.

반올림 측 교섭단 대표인 황상기씨(황유미씨 아버지)는 “최근 여러 사정으로 교섭단을 재편하게 됐는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마음 아프다”며 “이렇게 된 데에는 삼성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황씨는 “삼성은 밖에서는 직업병 피해자들에 대해 폭넓게 보상하겠다고 말했지만 실제 교섭에서는 8월 안에 8명의 가족들에게 우선 보상을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상 이외에 사과·재방방지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앞으로 삼성이 교섭단의 분열을 핑계로 이와 같은 논의를 대충하면 하게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업병 피해자 교섭창구가 분열되면서 삼성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협상 장소와 시간은 앞서 6차 협상에서 약속된 것이기 때문에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향후 분열된 피해자 측 교섭단과 함께 교섭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교섭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현재의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일단 오늘은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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