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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윈 해법 ‘자발적 빅딜’, 재계 모범 모델 될까?

[삼성·한화 빅딜]윈윈 해법 ‘자발적 빅딜’, 재계 모범 모델 될까?

등록 2014.11.26 14:29

수정 2014.11.26 14:43

최재영

  기자

한화, 탄탄한 삼성계열사 인수로 주력 분야 강화삼성, 비주력 분야 잘라내고 사업 집중 효과민간기업 간 첫 자발적 빅딜, 다른 그룹에도 영향

한화와 삼성이 26일 빅딜은 재계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같은 재벌 그룹간 인수합병(M&A)으로는 1997년 외환위기(IMF)이후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주도한 M&A가 아닌 기업간 자발적인 M&A는 이번이 최초다. 그동안 몸집 불리기에 치중했던 그룹들이 이번 한화와 삼성의 빅딜이 재계에서도 큰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 지분 32.4%와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삼성테크윈 지분 포함 81%) 등을 삼성그룹 측으로부터 인수하는 주식인수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빅딜은 한화가 방위산업체인 삼성탈레스 사업부 인수를 제안 첫 출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협상이 시작된 직후 삼성은 삼성탈레스 지분을 보유한 삼성테크원 지분까지 인수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판’은 커졌다.

삼성은 최근 지배구조를 개편하면서 비주류 사업 매각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비주류 사업간 합병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으로서는 비주류 계열사 4개를 한번에 매각하고 한화로서는 주력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삼성은 최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있는 중이다. 경기가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서 모든 계열사를 끌고가기 보다는 주력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재편이 큰 핵심이다.

무엇보다 2조원에 달하는 매각 금액은 앞으로 주력계열사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이번 빅딜로 화학 분야 매출이 20조원에 육박한다. 국내 1위인 LG화학과 비슷한 규모다. 또 삼성테크원 인수로 방위산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빅딜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을 인수가격을 떠나 서로 필요한 부분을 정확하게 짚었고 이를 잘 활용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1조9000억원에 달하는 매각 금액과 4개 계열사를 한꺼번에 통 매각하는 위험부담 역시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한화와 삼성의 이번 빅딜은 업계에서도 상당한 파급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그동안 주력회사와 상관없이 문어발식 계열사 만들기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발적 M&A를 진행했다는 점 때문에 향후 재계에서도 이같은 방식의 또 다른 M&A도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창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화와 삼성의 빅딜은 앞으로 새로운 구조조정 방법으로 떠올랐다”며 “이번 빅딜이 그룹사의 자발적 구조조정이라는 점에서 다른 그룹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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