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 금요일

  • 서울 16℃

  • 인천 13℃

  • 백령 11℃

  • 춘천 18℃

  • 강릉 13℃

  • 청주 18℃

  • 수원 14℃

  • 안동 18℃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8℃

  • 전주 18℃

  • 광주 17℃

  • 목포 17℃

  • 여수 17℃

  • 대구 22℃

  • 울산 18℃

  • 창원 19℃

  • 부산 18℃

  • 제주 16℃

‘징비록’ 덕 보는 풍산그룹···오너 3세는 미국국적?

‘징비록’ 덕 보는 풍산그룹···오너 3세는 미국국적?

등록 2015.04.17 07:22

강길홍

  기자

드라마 징비록 인기로 풍산그룹 재조명···류진 회장은 류성룡 13세손류 회장 아들은 지난해 국적포기···20대 초반 나이로 병역기피 의혹도

류진 풍산그룹 회장.류진 풍산그룹 회장.



KBS1 대하드라마 ‘징비록’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풍산그룹이 재조명 받고 있다. 징비록을 작성한 풍산 류성룡이 바로 풍산그룹의 직계 조상이기 때문이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드라마 징비록의 시청률이 이틀 연속 상승했다. 11일 11.2%를 기록하면서 11%대를 돌파한 데 이어 12일에는 전날보다 0.2%p 상승한 11.4%를 기록했다.

드라마 징비록은 서애 류성룡이 집필한 징비록 내용을 바탕으로 임진왜란이 발생하기 전부터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류성룡이 집필한 징비록은 임진왜란 7년의 전란을 기록한 수기다.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풍산그룹이 제작 후원에 나서고 있다.

풍산그룹은 B2B(기업간거래)에 주력하는 기업으로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매출 2조원이 넘는 대기업이다.

국내 소전(금액 등이 표시되지 않은 원형상태의 동전)은 물론 세계 60여개국 이상에 소전을 수출하는 세계 최대의 소전 생산업체다.

또한 동과 동합금을 바탕으로 소총탄에서 포탄에 이르기까지 각종 탄약을 생산하며 방위산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필요성이 크지 않은 풍산그룹이 이 드라마를 후원하는 이유는 징비록을 집필한 류성룡이 직계 조상이기 때문이다.

고 류찬우 풍산그룹 창업주가 바로 류성룡의 12세손이다. 기업명인 풍산을 풍산 류씨 본관을 따서 지었을 정도로 가문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류 창업주는 조상의 정신을 이어 받아 ‘사업보국’을 창업 이념으로 내세우기도 했는데 특히 “선조에 누가 되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류 창업주의 차남으로 류성룡의 13세손이다. 류 회장이 드라마 징비록을 후원하는 이유도 조상에 대한 자부심에서 비롯됐다.

그런데 이처럼 조상에 대한 자부심이 큰 풍산그룹의 14세손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해 논란이 되고 있다.

풍산그룹의 지주사인 풍산홀딩스가 지난달 31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풍산홀딩스는 류진 회장이 35.9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한 류 회장의 부인인 Helen Lho(2.90%)씨와 딸인 류성왜(1.66%)씨, 아들인 Royce Ryu(1.66%)씨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보고서 상에서 류 회장의 부인과 아들의 이름이 영어로 표기된 것은 이들이 미국 국적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류 회장은 풍산홀딩스 지분 일부를 가족들에게 증여하면서 부인과 아들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3월 공시된 사업보고서에는 류 회장의 부인은 ‘노혜경’으로, 아들은 ‘류성곤’으로 표기돼 있었다. 따라서 이들은 지난해 4월쯤 한국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Royce Ryu씨는 1993년생으로 현재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으며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징비록을 집필한 류성룡의 14세손이 미국인이 되면서 병역기피 의혹도 받고 있다.

또한 노혜경씨는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가에서 이뤄진 국적 포기에 대한 논란이 향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