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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 날 없는 韓 수출 전선

바람잘 날 없는 韓 수출 전선

등록 2015.09.01 15:51

수정 2015.09.01 15:59

김은경

  기자

한국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 전선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올 들어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 위기,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세계 경기불안으로 세계 무역이 구조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단기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8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7% 감소한 393억2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액 감소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2008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최대 폭이다.

올 들어 수출은 1월-1.0%, 2월 -3.3%, 3월 -4.5%, 4월 8.0%, 5월 11.0%로 감소폭이 확대되다가 6월 -2.6%, 7월 -3.4% 둔화됐으나, 8월 들어 감소폭이 늘었다.

8월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유가 하락으로 수출단가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소폭 증가하던 국제유가(두바이유)는 7월 배럴당 55.6달러에서 8월 47.8달러로 하락했는데, 8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은 각각 40.3%, 25.7% 감소했다.

또 유가하락으로 유전개발용 해양플랜트 인도가 지연돼 11억달러 규모의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으며, 중국 톈진항 폭발로 일시적인 항만통관이 중단되면서 일부 품목의 수출이 지연(1억달러)된 영향도 전체 수출 감소폭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우리 수출이 중단기적으로 회복하기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이다. 우선 세계 경제 침체로 세계 교역증가율도 둔화하고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2015 상반기 세계 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계 67개국(세계 교역의 90%) 교역액은 전년동기대비 11.9% 감소했다.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다.

더욱이 중국 경제 침체 우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악재 요인도 산적해 있는 데다 하반기 국제유가 상승이 불투명해 단가하락에 따른 수출 부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은 수출 회복 가능성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가 침체할 경우 대중 수출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수출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3년 연속 수출액과 무역흑자, 무역규모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은 물 건너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정부도 3분기까지 유가 하락에 따른 유가영향 품목과 선박 부문에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선박 인도물량이 증가하고 자동차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수출증감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8월 수출은 유가하락과 선박 인도지연, 중국 톈진항 폭발 등으로 올해 가장 큰 감소율을 나타냈다”며 “3분기에는 유가영향 품목과 선박 부문에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겠지만 4분기부터는 선박 인도물량 증가, 자동차 신차출시에 힘입어 수출증감률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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