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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아우디’ 파문 국내 수입차 시장 변화 조짐

‘폭스바겐·아우디’ 파문 국내 수입차 시장 변화 조짐

등록 2015.09.30 14:36

수정 2015.09.30 14:38

윤경현

  기자

디젤차량 조작 사태 폭스바겐에서 아우디·벤츠로 퍼져디젤 차량 중심에서 가솔린 친환경 차로 노선 변화친환경차 브랜드 선호 높아져 일본차·현대기아차 호재

미국에서 시작된 폭스바겐그룹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가 국내 수입차 시장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해당 자동차 동호회, 고객들은 소송을 진행 또는 단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미국에서 시작된 폭스바겐그룹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가 국내 수입차 시장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해당 자동차 동호회, 고객들은 소송을 진행 또는 단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폭스바겐그룹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가 국내 수입차 시장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해당 자동차 동호회, 고객들은 소송을 진행 또는 단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더욱이 수입차 판매의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는 디젤 차량에 대한 논란은 판매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의 시선은 이들 업체의 집중되고 있다.

문제는 폭스바겐에서 시작된 디젤 엔진 사태가 아우디, 벤츠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크린 디젤’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군림한 독일차 브랜드는 씻을 수 없는 오명으로 남게 됐다.

또한 미국에서 시작된 디젤 조작 파문은 브라질, 스위스, 벨기에까지 관련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혀 파장은 전 세계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서도 감지되고 있지만 현재는 정부가 이를 규제하고 처벌할 근거 자체가 없다. 주무 부처인 환경부는 관련 규정을 마련한 뒤 오는 2017년 9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환경부 측은 “차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운행 중인 디젤차가 주행할 때 배기가스 배출량이 인증할 때보다 많은 경우가 있다”며 “그 차이가 허용범위 내라면 인증을 해줄 수 있는데 현재는 허용범위 기준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늑장 대처에 소비자들은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30일 법무법인 바른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브랜드의 경유차를 소유한 2명이 폭스바겐그룹,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국내 딜러사 등을 상대로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키로 했다.

이를 계기로 해당 차량의 단체 소송 및 동호회 측의 움직임이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의 비중이 높다. 기존 가솔린으로 대표되던 수입차시장은 2000년 후반 기름값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디젤 차량을 선호하는 고객이 증가한 것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수입차협회 판매 자료에 따르면 국내서 판매된 수입차(1만8200대) 중 유럽 국가가 1만5370대(84.5%)이며 이중에 디젤엔진은 1만3154대(72.3%)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1~8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중 디젤차 비중은 69%다. 이는 전년 동기 68.4%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12년 3월 사상 처음 디젤 차량이 5249대가 판매되며 가솔린(4974대)을 역전했다. 디젤 차량은 2010년 25.4%에서 시작해 2011년 35.2%, 2012년 51.0%, 지난해 62.1%, 올해 1∼8월 68.4%로 가솔린차에 절대적 우위를 점한 것이다.

한마디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량은 수입차라는 공식을 만들면서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폭스바겐 조작 파문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매에 이상이 포착되고 있다. 독일산 디젤 차량의 계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 근무하는 다수의 독일차 딜러는 최근 폭스바겐과 아우디 디젤 차량의 계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많은 수치는 아니지만 평소에 비해 문의 전화 또는 계약이 부진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라면 독일차 일색의 디젤 수입차의 판매는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반면에 디젤 차량의 논란속에 관심을 받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가솔린 및 친환경차량을 판매하는 캐딜락, 토요타, 혼다, 닛산 등의 일본 브랜드다. 이들 브랜드는 소수의 디젤차량을 판매하거나 가솔린 차량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메이커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디젤 차량에 비해 부진한 판매를 만회할 기회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업체 한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친환경에 대한 중요성과 기업 문화에 비중을 높여 홍보할 계획이며 소비자에게 정직한 브랜드와 함께 친숙한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완성차업계도 호재다. 그동안 수입차의 상승세에 부진했던 국내 브랜드는 다양한 라인업과 함께 차별화된 홍보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주력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쏘나타, 아반떼, 투싼, 스포티지 등 다양한 디젤 라인업으로 수입차에 빼앗긴 디젤 차량 시장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이어 차세대 성장동력인 수소연료전지차의 대중화에 역량을 집중 시킬 계획이다.

폭스바겐 디젤차량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가 이슈로 대두되는 이유는 정직함이다. 폭스바겐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른 비책으로 미국 시장 진출할 당시 고전을 타개하려고 디젤차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였던 지난 2005년에서 2006년에 걸친 시기에 배출가스를 저감하는 눈속임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미 회사 측은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진행함은 물론 미국 이외 글로벌 시장에서 이를 묵인하고 판매했다는 것. 브랜드가 곧 기업이라는 기본적인 상식의 범주를 묵인했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 뿐만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도 용납하지 못한 것으로 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중국발 글로벌 경제 둔화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어 소비자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 독일 디젤차 파문으로 수입차 판매는 하락이 우려되며 이에 반해 가격과 상품성으로 무장한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성장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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