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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5-11-05 08:56

수정 :
2015-11-05 11:38

떠나는 삼성 계열사, ‘같은처지 다른선택’…결과는?

삼성정밀화학, 빅딜에 차분한 대응 눈길…그룹과의 완벽한 융화는 과제

삼성정밀화학 임직원이 롯데그룹의 인수를 환영한다는 의사를 표시하며 5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가운데 연단 왼쪽 이동훈 노동조합위원장, 오른쪽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사장. 사진=삼성정밀화학 제공


삼성그룹을 떠나 롯데그룹에 편입되는 삼성정밀화학이 인수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앞서 삼성과 한화의 빅딜을 통해 자리를 옮겼던 4개의 화학·방산계열사와는 다른 행보여서 눈길을 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 노사공동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3일 공식 성명을 통해 롯데케미칼의 지분인수를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신동빈 회장의 사업장 방문’과 ‘고용·처우 보장’을 포함한 5가지 항목을 조건으로 제시하는 한편 “롯데그룹의 지분인수는 회사가 롯데와 함께 글로벌 화학사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를 당부했다.

삼성정밀화학의 이 같은 대응은 삼성에서 한화로 매각된 테크윈·탈레스 등과는 달리 차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화테크윈의 경우 이름을 바꾸기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빅딜이 결정된 후 삼성테크윈 노동조합 소속 근로자들은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앞에서 수차례 매각반대 시위를 가졌으며 지난 6월29일 사명변경을 위해 열린 임시주주 총회 때도 농성을 벌이면서 사측과 대치한 바 있다.

이들은 인수합병이 마무리된지 약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해당 노조원의 징계 건을 놓고 사측과 갈등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한화테크윈은 최근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 62명에 대해 주총 방해 등 사유로 해고와 무기정직·감봉 등 징계를 결정했다.

반면 삼성정밀화학 측은 매각반대 투쟁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올 들어 선제적 투자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경쟁력 제고’가 가장 큰 과제라는 데 임직원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투쟁을 진행한다면 회사가 다시 위기에 처할 수 있고 노조원의 고용 문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정밀화학이 롯데그룹으로 이동하면서 분위기가 바뀌는 만큼 원만한 융합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금·복지 등 직원 처우 부분에서 삼성과 롯데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빅딜을 마칠 때까지 어려움을 겪지 않겠냐는 분석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롯데케미칼 직원의 평균 연봉은 6700만원인 반면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는 8027만원, 삼성정밀화학은 88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양사의 임금 체계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게다가 롯데그룹이 이번 빅딜을 위해 약 3조원이라는 거액을 지출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신 직원들의 연봉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정밀화학과 롯데케미칼 측은 “양사의 급여가 실제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알수 없는데다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면서 “회사에서도 향후 검토를 진행해봐야 알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빅딜이 끝난 이후에 삼성정밀화학이 롯데그룹의 분위기에 완벽히 적응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일례로 한화종합화학의 경우 올 임금·단체 협상에서 통상임금과 임금피크제 등을 놓고 노사간 의견이 엇갈림에 따라 노조 파업과 함께 사측의 직장폐쇄로 치닫는 등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기도 했다.

새로운 계열사인 만큼 그룹 고유의 문화가 자리잡기까지는 갈등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 것이기 때문에 경영진에 대한 파업은 의미가 없다”면서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그룹을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롯데케미칼의 지분 인수가 글로벌 화학사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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