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 금요일

  • 서울 20℃

  • 인천 20℃

  • 백령 16℃

  • 춘천 21℃

  • 강릉 24℃

  • 청주 21℃

  • 수원 20℃

  • 안동 21℃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22℃

  • 전주 22℃

  • 광주 22℃

  • 목포 20℃

  • 여수 21℃

  • 대구 24℃

  • 울산 23℃

  • 창원 24℃

  • 부산 24℃

  • 제주 21℃

통큰 M&A 전후 주가 추이는

통큰 M&A 전후 주가 추이는

등록 2015.11.10 08:11

최은화

  기자

前 “합병기대감으로 계열사까지 주가 껑충”
後 “사업구조 재편에 따라 상승세 더욱 활발”

재계가 대규모 인수합병(M&A)에 집중하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올해 몇 차례 기업들이 대대적인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서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변동성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른바 ‘빅딜’로 불리는 재계의 통큰 M&A 결정이 증시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인수를 하는 기업이 주가 상승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역전현상을 보이는 경우도 발견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간 빅딜이 성공 여부가 앞으로 주가 흐름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빅딜 이후 주가는 껑충
지난해 11월 삼성그룹과 한화 그룹의 빅딜은 기업간 인수합병 (M&A)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한화테크윈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통큰 M&A 전후 주가 추이는 기사의 사진

한화테크윈은 지난 7월1일 합병일을 기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20.48%(6000원) 오른 3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빅딜’에 대한 기 대감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랠리를 펼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그리스발(發) 악재에도 23.69포인트(1.14%) 상승한 2097.89에 마감했다. 같은 날 한화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 강세로 전환해 6.57%(3100원) 오른 5만300원을 기록했다.

사진=한화 제공사진=한화 제공

한화케미칼도 마찬가지다.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한 한화케미칼은 올 2월부터는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11월5일 현재 한화케미칼은 2만3100원으로 인수당시 보다 주가는 60%이상 올랐다.

2013년 CJ GLS와 대한통운 합병으로 탄생한 CJ대한통운은 ‘빅딜’에 따른 주가 상승 수혜주 중 하나다.

당시 거대 몸집으로 주가 큰 하락이 예상됐지만 단기간 안에 상승한 이후 줄곧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올해 초 10만원 가량이었던 주가는 지난 10월 말 21만9000원으로 최고가를 갱신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4일 중국 최대 냉동물류업체인 룽칭물류를 4550 억원 인수한 이후에도 주가는 변함 없이 상승 중이다. M&A이후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던 다른 기업들과 달랐다.

◇계열사·사업 부문 M&A도 영향
계열사 간, 사업 부문의 부분을 통합·재편하는 빅딜에서도 주가는 크게 움직였다. 지난 8월 삼성 SDI는 삼성정밀화학에 삼성BP화학 지분을 넘겨주는 대신 전지 사업부문을 받았다. 삼성SDI는 이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주력하는 사업부문을 구축했다. 최근 전기차 관련주가 급증하면서 삼성SDI 주가는 9월부터 11월까지 30% 가량 껑충 뛰었다.

지난달에는 LG화학이 OLED 조명사업을 LG디스플레이에 양도했다. 지난달 19일 LG화학 주가는 0.52%상승했고 LG디스플레이도 0.63% 올랐다.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 합병은 주식시장에서 단연 최고의 화제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장외시장에서 ‘황제주’다. 지난해 4월 합병당시 현대엔지니어링은 40만원대로 1년만에 3배나 뛴 120만원을 호가한다. 시가총액만으로는 현대글로비스를 제치고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4위다.

계열사간 인수합병에도 주가가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사업구조 재편 때문이다. 그동안 그룹 계열사들은 다양한 사업부문에 진출하면서 계열사간 중복 사업구조가 많았다. 이를 인수합병을 통해 수직계열화 시키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게 증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합병 단기간 주가 상승 기대감↓
합병이 성공했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인수 이후 한동안 약세에서 상승하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수발표 이후 한화테크원은 하루만에 14%가량 하락했고 2개월여 동안 30%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한화케미칼은 인수발표 이후 이듬해 1월 1만900원은 20%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SDI가 케미칼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3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전일대비 1만5500원 하락한 24만2000원에 거 래됐다. 인수발표 이후에도 13.8% 급락했고 지난 2일에는 오름세를 보였지만 다시 하락세를 보이는 중 이다.

앞서 현대제철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현대제철 주가는 지난 2월 동부특수강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 7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하이 스코를 합병한 이후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자동차시장 성장 하락 등의 영향도 있지만 인수 합병 이후 별다른 시너지를 보지 못 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빅딜 주가 상승, ‘시너지’가 중점
물론 단기간내에 주가 상승은 힘들다는 견해가 강하다. 증권가에서 는 기업간 빅딜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만큼 단정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센터장은 “예를 들어 화학쪽에 대한 딜을 했을 때 그 업황이 내년 이후에 안 좋아진다고 하면 그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큰 흐름은 글로벌 업황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과거 현대그룹에서 하이닉스로 갈 당시, 업황이 좋지 않았지만 SK그룹으로 넘어갈 땐 업황이 좋아서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사후적으로 업황이 좋아지는 형태로 갔을 때는 기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또 “SK에서 SK브로드밴드를 인수했을 때도 업황이 안 좋아서 계속 부진했다”며 “헬로비전도 지금은 좋다고 할 수 있겠지만 향후 업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빅딜’ 하나 만으로 호재·악재로 판단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산업이 개선되고 있는지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도 “M&A를 통해 시너지가 나거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경우 기업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비싼 수준으로 M&A가 진행되거나 정부의 규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진행될 경우는 부정적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최은화 기자 akacia41@

뉴스웨이 최은화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