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7℃

  • 인천 7℃

  • 백령 5℃

  • 춘천 11℃

  • 강릉 11℃

  • 청주 10℃

  • 수원 7℃

  • 안동 12℃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9℃

  • 전주 9℃

  • 광주 11℃

  • 목포 11℃

  • 여수 14℃

  • 대구 14℃

  • 울산 15℃

  • 창원 14℃

  • 부산 14℃

  • 제주 12℃

‘임시공휴일’ 지정, 기업·근로자는 반길까

[기자수첩]‘임시공휴일’ 지정, 기업·근로자는 반길까

등록 2016.04.26 10:33

수정 2016.04.27 09:20

황재용

  기자

‘임시공휴일’ 지정, 기업·근로자는 반길까 기사의 사진

다음 달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정부에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것을 요청한 후 정부가 오는 28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5월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다음 달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의 황금연휴가 생긴다. 대한상의와 정부는 연휴기간 소비진작 효과 등으로 내수경기가 회복되고 한국관광공사의 ‘봄 관광주간’과 맞물린 시너지 효과도 창출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기업과 직장인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현재의 경제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으로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모르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는 최근 5대 취약업종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후 처음 있는 일로 정부는 이들의 체질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관련 기업들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20년 전 구조조정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 당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긴 암흑기를 거친 바 있다. 또 기업은 물론 직장인들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후폭풍을 대비해야 한다. 특히 직장인들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량 실업사태를 피할 수 없다.

정부가 기대하는 소비증진 효과는 물론 국내 기업의 생산액도 고려해야 한다. 한 경제단체의 연구자료를 보면 갑작스러운 임시공휴일 지정은 9조원의 생산감소를 유발한다. 지난해 8월 광복절 전날인 14일의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얻은 소비증진 효과는 이보다 훨씬 적은 2조원에 불과했다.

얼마나 많은 직장인들이 쉴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취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회사가 지난해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경우는 14%에 그쳤다. 또 여행을 가려는 이들은 이미 6일에 휴가를 내고 숙박 등 모든 예약을 마친 상황이다.

결국 임시공휴일 지정은 기업과 직장인에게 혼란과 불만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소비를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단기 성과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