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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울고’ KT·LGU+ ‘웃고’...이통사 실적두고 ‘희비’

SKT ‘울고’ KT·LGU+ ‘웃고’...이통사 실적두고 ‘희비’

등록 2016.04.29 14:15

수정 2016.04.29 14:35

한재희

  기자

시장 안정화로 마케팅비와 투자지출 줄여 실적 개선SKT는 자회사 투자 비용 높아져 매출·영업익 감소3사 모두 ARPU 정체 현상··· 미래 성장 동력 사업에 주력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올 1분기 실적을 받아든 이동통신 3사의 희비가 갈렸다. KT와 LG유플러스는 웃었고, SK텔레콤은 울상을 지었다. KT와 LG유플러스 실적인 시장 기대치보다 웃돌았고, SK텔레콤은 자회사 사업확장 비용 증가로 영업익 반등에 실패했다.

29일 전자공시 따르면 이통3사 모두 시장 안정화 기조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어 실적 개선에 효과를 봤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정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미래 사업 추진이 시급한 과제임이 확인됐다.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매출은 2조7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10.3% 증가한 1706억원을 기록했다. KT는 매출액 5조5150억원으로 2.2%, 영업이익 3851억원으로 22.8% 각각 늘었다.

영업익 상승은 마케팅비 감소 효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마케팅비로 KT 6555억원, LG유플러스 4777억원을 썼다. 전년대비 각각 7.4%, 5.2% 감소한 수치다. SK텔레콤 마케팅비도 7170억원으로 지난 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특히 2014년 1분기 마케팅비가 1조1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년 사이 약 30% 감소했다.

시장안정화가 이루어진 것은 단밀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덕분이다. 공시지원제도가 생기면서 가격경쟁이나 별도의 마케팅이 필요 없어졌다. 이통사들은 보조금에 쓰이던 마케팅비를 고스란히 아낄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마케팅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4조2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2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0.1% 줄었다. 감소폭은 작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회사측은 영업익 감소에 대해 자회사의 공격적인 투자 때문으로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자회사 비용 증가하면서 마케팅비 감소 효과가 미비해졌다. SK플래닛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투자와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발표에서 드러난 문제는 정체된 ARPU다. 1분기 ARPU는 SK텔레콤 3만6414원, KT 3만6128원, LG유플러스 3만5857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0.7%, 1.0%, 1.0% 감소했다.

ARPU 하락은 이통사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받는 ‘20%요금할인’의 가입자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말기 구입 시 지급하는 지원금은 이통사와 제조사가 함께 부담하지만 20%요금할인 부담은 이통사의 몫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원금에 상응하는 20%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의 영향으로 ARPU가 줄었다”면서 “20%요금할인 가입자의 증가속도가 예측대비 30% 정도 빠르게 나타나고, 인당 할인 금액도 고가 요금제 중심으로 믹스가 바뀌어 예상보다 1000원 정도 할인금액이 컸다”고 설명했다.

APUR의 조기 턴어라운드는 어려워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4분기가 지나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내에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이통 3사는 플랫폼 사업과 5G 사업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실적에 ARPU에 영향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포화상태에 이른 통신 시장에서의 돌파구라는 판단에서다. 사물인터넷이나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의 수익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 ARPU 감소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18년까지 플랫폼 매출액을 4000억원 이상 올리고 5G가 도래하면 성장이 정체된 ARPU 추가 신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017년까지 5G 시범망을 구축하고, 2020년에 전국망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와 고객 개개인에 맞춘 미디어 시청 환경을 지속 제공함으로써 차별적 서비스 우위를 확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KT는 미래융합과 플랫폼 등 신사업과 글로벌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플랫폼 사업에서 IoT, 빅데이터, O2O, 핀테크, 콘텐츠 5개 영역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소비시간, 요구사항 등에 기반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홈 사물인터넷(IoT)과 산업 IoT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유무선 사업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TE비디오 포털이나 IPTV, 전자결제 사용자가 늘어나면 선택약정 누적 가입자 증가 속도가 완만해지는 시기에 알푸를 끌어올리는 활동의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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