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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엇갈린 이통사···신사업 관건

실적 엇갈린 이통사···신사업 관건

등록 2016.08.02 21:18

한재희

  기자

2분기 실적 발표에 이통3사 CEO 희비(喜悲) 엇갈려하반기 실적은 추진 중인 신사업이 될 것

(왼쪽부터)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부터)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2분기 실적을 받아든 통신사들의 수장의 표정이 엇갈렸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황창규 KT 회장은 활짝 웃었지만 실적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얼굴에는 먹구름이 가득하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업계 3위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사업 진행 전략 짜기에 고심 중이다. KT는 상반기 호실적 여세를 하반기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신사업 추진을 기반으로 반등의 기회를 잡겠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이통사들의 하반기 실적은 현재 추진중이거나 계획중인 신사업의 성패에 달려있다.

하반기에는 이통3사 모두 주파수 비용을 지불하는 등 비용 증가 요인이 존재하지만 시설투자(capex)관리를 통해 연내 예상했던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KT, ‘기가인터넷’ 앞세워 업계 1위 굳히기
KT는 2분기 유·무선, 미디어 사업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4년만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도 넘어섰다.

가입자 순증이 긍정적인 소식이다. 무선사업에서 KT전용 단마리기와 세컨드 디바이스인 라인 키즈폰, LTE egg 플러스 등이 성공하며 가입자가 느는 것과 동시에 매출도 성장했다. ARPU(무선 가입자평균매출액)도 역대 최대인 3만6527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3만6205원보다 높은 수치다.

유선사업에서도 국내 최대 기가 커버리지로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 및 IPTV도 시장 선도 사업자로 미디어 사업 성장 견인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전체 인터넷 가입자 20%를 넘어선 173만 달성했으며 IPTV 14만 가입자 순증 기록했다. KT는 연내 기가인터넷 200만 가입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창규 회장은 취임 이후 KT그룹 조직 개편으로 조직 효율성을 높이고 기가 인터넷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을 꾀해왔다.

하반기 실적의 관건은 미래 사업이다. 소물인터넷 LTE-M 시장 확대하고 기업전용 LTE 등의 사업과 개방형 융합 플랫폼을 강화가 과제로 남았다. 특히 IoT(사물인터넷) 사업에서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넘어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자회사 부담 덜고 새로운 동력 찾아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최근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M&A)가 무산되면서 미디어 사업에 투자하고 콘텐츠 사업 부분을 강화하려 했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물색해야 하는 처지다.

여기에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으로 이중고에 시달리는 중이다. 올해 2분기 매출 4조2672억원영업이익 40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0.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4% 감소했다. ARPU는 3만620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하면서 KT에게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SK텔레콤 실적의 발목을 잡는 것은 자회사다. SK플래닛이 운영중인 ‘11번가’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SK텔레콤의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당분간 비용지출이 불가피 할 것이라면서 11번가가 업계 1위에 올라선 후 안정화가 되면 2~3년 내 매출에 기여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동현 사장은 지난해 4월 ‘3대 플랫폼 전략’을 내세우며 ‘생활가치 플랫폼’ ‘통합미디어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제시했다. 기존 포화된 이동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하반기 역시 플랫폼 기업으로서 전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T맵을 타이통사 가입자에게 무료로 개방한것에 이어 T전화, 옥수수, 클라우드 등을 개방할 예정이다. 이는 가입자 증가 뿐 아니라 플랫폼으로서 기업 가치를 높여가기 위한 방법으로 읽힌다.

하지만 플랫폼 사업이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당분간 장 회장의 고심은 깊어 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 홈IoT 부분 집중···이미지 개선 노력

권영수 부회장은 특유의 승부사 기질로 LG유플러스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는 성장세를 회복해가는 중이다. 올해 2분기 영억이익은 18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수치이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6% 성장했다.

특히 4분기에 반영하는 일회성 인건비를 올해부터 분기별로 나누기로 하고 2분기에 100억원의 영업비용을 반영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와 같이 회계처리를 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1900억원을 넘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휴대폰 가입 성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98% MNO(이동통신사업자) 순증을 보였다. 우량가입자(HVC)의 증가로 ARPU 반등도 긍정적 요인이다.

때문에 앞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에 따른 우량 가입자 유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LTE 시장으로 전환하는 시기에 LG유플러스 이미지 개선에 따른 가입자 유치에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소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고객 관리와 차별화된 혜택으로 시장에서의 고객 인식을 높여 ‘업계 3위’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의 신성장동력 사업인 홈 IoT 분야에서 업계 1위를 굳히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해 선보인 홈 IoT 저변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홈 IoT 가입자 50만 달성을 목표로 두고 내년에는 더욱 공격적인 영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B2G에서 사업을 확대하며 에너지, 스마트 시티 등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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