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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뛰는 밥상물가···“추석 차례상 막막합니다”

무섭게 뛰는 밥상물가···“추석 차례상 막막합니다”

등록 2017.09.07 08:58

수정 2017.09.10 10:19

이지영

  기자

배추 한포기 무한개에 만원···비싸서 김치 못담궈날씨 탓 품질 하락에 가격 오르니 상인들도 ‘답답’

물가대란.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물가대란.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소비자물가가 5년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폭염과 집중호우 등으로 신선식품 물가가 크게 오른 탓이다. ‘식탁 물가’는 폭등하는데 국민 소득은 9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추석을 한 달 가까이 남았지만 서민들은 물가부담이 명절까지 이어질까 벌써부터 차례상 걱정이 앞선다. 지난 주말 찾은 가락시장 분위기는 어두웠다. 너무 뛰어오른 가격에 소비자들은 쉽사리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서울 송파에 거주하는 김 모(49)씨는 “배추 세 포기 2만원에 무 하나 3500원, 5만원 갖고 나와봐야 살 것도 없다. 배추값은 금값이고 무 마늘 양파 고추 모두 가격이 너무 올라 김치 담그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면서 “진짜 물가가 너무 비싸고 갈수록 살기가 힘든 것 같다. 다음달 추석 상차림은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 했다.

주부 김 모(54) 씨도 “명절 직전 성수품 가격이 뛰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지금도 이렇게 비싼데 더 가격이 뛴다고 생각하니 장보기가 벌써 겁난다”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작년 명절보다 음식 가짓수를 줄이거나 아예 간소화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3.48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한 수치다. 전년대비 상승폭으로는 2012년 4월 이후 5년 4개월만에 최대치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지수인 생활물가지수도 마찬가지다. 8월 생활물가지수는 103.77로 전년대비 3.7% 높아졌다.

특히 생활과 가장 밀접한 밥상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폭염과 폭우 등에 따른 채소값 상승이 주원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4일 현재 배추 한포기의 소매가격은 7125원으로 이는 각각 전월대비 18.1%, 평년대비 83.9% 오른 가격이다. 시금치는 kg당 가격이 전월대비 19.2%, 평년대비 21.5% 올랐다. 호박은 전월대비 48%, 무는 14.2%, 파는 24.3% 상승했다.

축산물 가격도 오른 상태다. 한우등심의 100g 가격은 전월대비 2.6%, 불고기감은 1.5% 올랐다. 돼지고기도 국산 냉장 100g 가격은 전월대비 1.1%, 목살은 2.4% 상승한 상태다.

막막한건 소비자 뿐만이 아니다. 상인들도 오락가락한 날씨 탓에 품질은 떨아졌는데 가격은 급등하고, 출하 물량까지 크게 줄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상인들은 자신의 점포 앞을 지나가는 사람마다 말을 걸며 ‘뭐가 필요하냐’, ‘마트보다 싸게 주겠다’고 하는 등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적극적으로 호객하고 있었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배추뿐만 아니라 무나 호박 등 채소류 대부분이 폭우와 폭염 탓에 품질이 안 좋은데도 물량이 적어 가격은 오히려 많이 뛰다 보니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장사하는 입장에서 하나라도 더 파는 게 그나마 낫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마진하나 안남기고 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나마 몇 안 되는 손님들도 가격만 묻곤 이내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잠실에 거주하는 이 모(42)씨도 “애호박이 한 개에 3500원이라고 해서 정말 깜짝 놀랐는데 파는 사람도 민망한지 가격을 묻자마자 ‘아주 많이 올랐다’는 소리부터 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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