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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 교수, 위안부 관련 日문서 80건 공개···증거자료집 출간

호사카 교수, 위안부 관련 日문서 80건 공개···증거자료집 출간

등록 2018.04.11 09:37

김선민

  기자

호사카 교수, 위안부 관련 日문서 80건 공개./사진=연합뉴스호사카 교수, 위안부 관련 日문서 80건 공개./사진=연합뉴스

독도 연구 권위자로 알려진 호사카 유지(保坂祐二·62)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책을 출간하며 위안부 전문가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계 한국인 정치학자인 호사카 교수는 1998년부터 독도가 한국 땅임을 증명하는 연구에 매진했다.

현재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런 그가 지난해 9월 일본 내 위안부 문건을 일부 공개하면서 위안부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호사카 교수는 그 결과로 10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위안부 관련 일본 내 공문서를 직접 번역·분석한 ‘일본의 위안부문제 증거자료집1’ 출간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 호사카 교수를 비롯해 번역을 맡은 권오엽 충남대 일어일문학과 명예교수, 김종대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홍보실장), 한성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원, 재학생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호사카 교수의 자료집 출판 목적 발표를 시작으로 책 내용 설명에 이어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호사카 교수는 “일본 정부는 위안부를 해외로 보낼 때 신분증을 발급해 주는 등 법적 정당성을 확보한 척했지만, 실제로는 이들에 대한 신원 조회를 생략하고, 군 관계자인 것처럼 속였다”고 밝혔다.

호사카 교수가 책 속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일본군은 위안부에게 군 공무를 위해 도항(배를 타고 바다를 건넘)하는 사람으로 신분을 속여 도항증명서를 발급받도록 했다. 호사카 교수는 김순덕 할머니 등 일부 위안부 피해자 증언이 담긴 칼럼을 책에 함께 실어 이 문서가 피해자 증언과 일치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호사카 교수는 “강제 매춘이 군의 공무였다”고 강조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제위안부의 강제연행을 입증하고 감정이 아닌 논리로 위안부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며 “일본에게 위안부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고 지난 2015년 이뤄진 위안부합의 ‘참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이 자료집을 발간했다”고 설명했다.

권오엽 충남대 일어일문학과 명예교수는 “독도문제를 통해 호사카 교수를 알게 됐다”며 “독도 영토 분쟁을 연구해 한국인에게 위안을 주고 이제는 위안부 문제를 파헤쳐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호사카 교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성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호사카 교수와 이 중대한 문제를 연구해 영광이다”며 “앞으로도 독도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깊이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책에 수록된 자료 모두 일본에 이미 공개가 돼 있는 상태나, 이를 정식으로 한글로 번역해 해설한 자료집은 이 책이 처음이다. 과거 한국에서 일본학자의 자료집을 번역한 책이 출간된 적은 있으나 해설 없이 발견된 문서만 수록돼 있었다.

416쪽 분량 책은 주로 1937년부터 1945년까지 만들어진 일본 문서 약 80건을 해설과 함께 수록해 누구나 객관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은 19일 정식 출간되며, 호사카 교수는 위안부 문제를 계속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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