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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 해소 나선 오뚜기, 주가도 빛볼까

[stock&톡]‘일감 몰아주기’ 해소 나선 오뚜기, 주가도 빛볼까

등록 2018.07.18 17:10

이지숙

  기자

6월 ‘52주 최고가’ 경신 이후 주가 지지부진풍림피앤피지주·상미식품지주 M&A 발표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 주가 호재 기대감

2018년 오뚜기 실적 추정치. 그래픽=박현정 기자2018년 오뚜기 실적 추정치. 그래픽=박현정 기자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오뚜기가 주식시장에서 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오뚜기는 전일 대비 1.95% 오른 83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5월말부터 주가가 뛰어 6월14일 91만10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황제주에 오를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후 주가 흐림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오뚜기는 지난 17일 계열사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1분기 기준 오뚜기는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 지분을 각각 16.60%, 47.88% 보유하고 있다.

합병 후 존속회사 상호는 오뚜기이며 상미식품지주와의 합병비율은 1:0.8689831, 풍림피앤피지주의 합병비율은 1:0.2566758이다. 합병 계약일은 오는 20일로 합병신주는 보통주 2만8981주다.

이번 흡수합병은 오뚜기의 일감 몰아주기 해소 방안으로 분석된다. ‘갓뚜기’라고 불렸던 오뚜기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은 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풍림피앤피지주와 상미식품지주는 오뚜기와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던 곳으로 풍림피앤피지주는 주로 라면포장지를, 상미식품지주는 라면스프와 건조농산물류 등을 오뚜기에 납품해왔다.

지난해 기준 풍림피앤피지주는 매출액 328억원 중 85.7%에 달하는 281억원, 상미식품지주는 595억원 중 592억원인 99.6%가 내부거래로 집계됐다.

오뚜기 측은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하고 투명하게 개선하고 사업 및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기업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함”이라고 합병 목적을 설명했다.

이어 “합병을 통해 핵심 원재료, 중간제품 등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계열사를 100% 종속회사로 편입해 연결재무제표 상 매출액 및 영업이익 등의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해에도 4개 계열사 지분을 매입해 연결로 편입시킨 바 있다. 4개 회사는 △오뚜기에스에프 △알디에스 △애드리치 △오뚜기물류서비스로 애드리치를 제외하고 모두 오뚜기향 매출의존도가 50%가 넘는 계열사였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오뚜기는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아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높은 내부거래 비중에 따른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가치 측정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가 지난해 4개 계열사를 연결로 편입시키기 위해 소요된 금액은 415억원에 달했고 오너지분 매입으로 이어져 고평가 논란이 있었다.

장 연구원은 “지난해 추가 지분 취득시와 유사한 밸류에이션으로 평가 받았고 합병신주가 발행되며 오너일가보다 계열회사 지분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를 다소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오뚜기라면’ 등이 남아있지만 지난해부터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이번 흡수합병 또한 EPS(주당순이익)가 재고되는 효과가 있어 주가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적과 라면시장 점유율 확대도 주가 상승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연결기준 오뚜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553억, 4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2%, 11.3%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6.2%, 12.7% 증가한 2조2573억, 영업이익 16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3월 출시한 ‘진짜 쫄면’을 통해 팔도(비빔면)가 주도하던 여름라면 시장이 오뚜기와 팔도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오뚜기 라면 매출액은 여름라면 신제품에서만 100억원 내외 수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2분기 오뚜기 점유율은 중량기준 26%대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1%포인트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가 최근 진짜 쫄면을 통해 농심과 삼양의 라면시장 점유율을 많이 뺏어온 것으로 분석된다”며 “라면시장에서 최근 신제품 파급효과가 제일 큰 곳으로 3사 중 국내시장만 놓고 보면 나쁠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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