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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엥글 GM 사장, 다급하게 산은 이동걸 만난 이유

4일 극비리에 방한, 이동걸 회장과 긴급 회동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설립 당위성 주장한 듯
글로벌 신차개발 배정 앞두고 법인설립 재추진 목적

그래픽=강기영 기자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급작스럽게 방한하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만났다. 엥글 사장은 한국지엠 2대 주주의 수장인 이 회장을 만나 연구개발(R&D)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설립의 당위성을 적극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엥글 사장은 지난 4일 이 회장과 만나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해 법인분리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피력했다. 한국지엠은 당초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연내 설립을 목표로 했지만, 법원이 산은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법인분리 작업은 잠정 중단됐다.

이번 회동에서 이 회장은 절차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법인분리에 동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 엥글 사장과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엥글 사장의 방한 기간과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은 등 관계자들을 만나 신설법인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며칠간 더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한국지엠의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려줄 경영정상화 방안 중 하나다. GM 본사도 신설법인에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맡기는 등 전략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GM은 로베르토 렘펠 GM 글로벌 수석엔지니어를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대표이사에 임명하는 등 핵심 임원 6명으로 이사회를 꾸리기도 했다.

엥글 사장의 극비리 방한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특히 GM이 신차 개발 물량 배정을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되도록 빠른 시일 내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설립을 재추진하기 위한 의도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한국지엠은 지난 10월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설법인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GM의 글로벌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실행해 한국지엠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겠다는 명분을 세웠다.

하지만 산은은 곧바로 '주주총회 분할계획서 승인 결의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임시주총 당시 산은 측 이사들이 배제됐고, 한국지엠 측 이사들이 기습적으로 이 안건을 통과시켰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은 11월 28일 산은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고,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설립에 급제동이 걸렸다. 같은달 30일 법인 분리를 완료하고, 이달 3일 분할 등기를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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