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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 선언한 한진칼, 대한항공 동참 가능성 낮다

고배당 선언한 한진칼, 대한항공 동참 가능성 낮다

등록 2019.02.15 09:20

수정 2019.02.15 10:13

이세정

  기자

경영권 위협에 순이익 50% 배당하는 주주친화책 발표대한항공 언급 없어···800억 순손실 감안, 배당 가능성 낮아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대상 미포함···주총 표대결 시 유리해모회사 기조 따를 것이란 전망도···회사 “결정된 사안 없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한진칼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대한항공의 올해 배당 여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80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낸 만큼 이번엔 건너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한편, 모회사 기조에 동참해 조금이나마 배당을 실시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지난 13일 지주사인 한진칼의 배당성향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비전 2023’을 발표했다. 2018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중장기적으로 현금 보유와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 비율을 의미한다. 한진칼의 이번 배당성향은 최근 5년간 최대 수준이다. 아직 확정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정확한 배당금 규모는 추산하기 힘들다. 하지만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거둔다고 가정하면, 배당금 총액은 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칼의 고배당 선언과 달리, 이번 비전안에는 자회사인 대한항공 배당과 관련한 언급이 없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흐름을 볼 때 배당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한다.

대한항공은 2017년 매출 11조8028억원, 영업이익 9562억원, 당기순이익 9079억원을 달성하며 7년 만에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액은 보통주 1주당 250원, 우선주 1주당 30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240억원 규모다. 배당성향은 3%대로 높지 않다.

지난해에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증가와 외화환산차손실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때문에 2년 연속 배당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기간 별도기준 매출은 12조6511억원, 영업이익 6924억원, 당기순손실은 803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작년 배당이 이뤄진 배경에는 호실적이 깔려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대한항공은 2000년 이후 총 6번의 배당을 실시했다. 2003년 주당 300원, 2005년 250원, 2006년 350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2008년과 2011년 배당금은 주당 500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부진한 경영실적을 이유로 장기간 무배당 정책을 이어갔다. 2016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면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2017년에는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맞춰 최소한의 배당을 시행했다.

더욱이 대한항공은 직접적인 경영권 위협을 받는 한진칼과는 달리, 당장 주주이익환원을 확대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 대한항공 지분 구조는 조양호 회장 등 대주주 일가가 33.35%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11.56%로 2대 주주다. 국민연금은 한진칼에 제한적 범위에서의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키로 결정했지만, 대한항공은 예외다. 10%룰로 불리는 자본시장법 제172조(내부자의 단기매매차익 반환)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10% 이상 지분을 가진 투자자가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꿀 경우 최근 6개월 이내에 발생한 해당 기업 주식 매매차익을 기업에 반환해야 한다.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경영에 참여하면 이 법을 적용받아 1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뱉어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3월 만기되는 조 회장의 임기를 두고 주주총회 표대결이 예상되지만 조 회장 측이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대한항공 정관에 따르면 조 회장이 재선임되기 위해서는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데, 조 회장 측이 국민연금보다 약 3배 더 많은 지분을 가졌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대한항공 보유지분이 없다.

다만 대한항공이 한진칼 기조에 따라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진그룹이 발표한 비전안에는 대한항공 소유의 종로 송현동 부지 매각이 포함됐는데, 추가 재원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주주 이익을 증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주장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경영쇄신을 위해선 대한한공의 역할이 핵심인데 한진그룹이 발표한 내용 대부분은 한진칼에 집중돼 있다”면서 “지난해 실적도 부진했고 당장 경영권 압박도 없는 상황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올해 배당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배당과 관련해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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