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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뺀 항공사들, 하늘길 노선 ‘못마땅’

아시아나항공 뺀 항공사들, 하늘길 노선 ‘못마땅’

등록 2019.02.26 11:09

수정 2019.02.26 16:57

이세정

  기자

알짜배기 인천~몽골 노선, 아시아나 차지대한항공, 9개 노선 추가 배분 노골적 불만에어부산, 싱가포르 노선 기대했으나 탈락 에어서울·티웨이항공도 1곳도 따내지 못해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정부가 국적 항공사를 대상으로 16개 노선에 대한 운수권 배분을 완료하면서 하늘길 전쟁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항공업계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대부분 항공사가 군침을 흘린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의 주인공이 된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고는 아쉬움이 큰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지난 1년간 항공회담으로 확보한 증대 운수권과 기타 정부보유 운수권 총 16개 노선을 8개 국적사에 배분했다. 여러 항공사의 신청서가 쏠린 경합 노선은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한국~필리핀 마닐라 ▲한국~우즈베키스탄 ▲부산~싱가포르 창이 등 4개다.

특히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대한항공이 30년간 독점 운영해 온 ‘알짜노선’으로, 이미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을 확보한 에어부산을 제외한 7개 국적사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치열한 신경전 끝에 최종 승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주3회의 추가 운수권을 따 냈다. 투입 기종은 290석 규모의 A330-300으로 확정했다. 정확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능한 빨리 취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노선 배분은 국토부의 운수권 배분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결정이 된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함으로써 만성적인 공급부족과 높은 운임이 팽배하던 노선에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해 소비자들에게 편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운수권자인 대한항공은 이번 노선 배분 결과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280여석 규모의 A330-300을 이 노선에 투입하던 대한항공은 오는 하반기 몽골 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330여석 규모의 B777-300 기종으로의 교체 투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토부가 지난달 1월 열린 한-몽 항공회담 이후 기종과 좌석수에 제한을 두면서 이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대한항공 측은 “인천~울란바타르 노선 운수권 배분 결과는 국토부가 대한항공에 이미 부여한 ‘좌석수 제한없는 주 6회 운항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이는 운항 가능 좌석수 중 일부를 부당하게 회수해 타 항공사에 배분한 것으로 신뢰보호의 원칙에 위배되는 심히 유감스러운 결과”라고 불쾌감을 내비췄다.

대한항공은 ▲마닐라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헝가리 ▲네덜란드 ▲런던 ▲밀라노·로마 ▲나리타 이원5자유 ▲호주 총 9개 노선(여객 기준)의 운수권을 차지했지만, 인천~울란바토르 운수권 추가 확보에 실패한데 따른 실망감이 더 큰 상태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국토부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은 “1991년부터 몽골 노선을 독점한 항공사가 타사에 혜택을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에어부산은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에 추가된 주1회 운수권과 한~마닐라 노선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동안 공을 들여온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확보하지 못했다. 이 노선은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첫 중장거리 노선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노선 포화로 인해 신규 노선 개척이 필수적이던 LCC들간 경쟁이 치열했다.

업계에서는 부산을 베이스로 둔 에어부산이 싱가포르 노선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에 타 항공사들이 관심이 없다는 점도 에어부산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경합노선인 마닐라, 싱가포르 모두 에어부산에 줄 경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에 각각 주7회 규모의 부산~싱가포르 운수권이 배분됐다. 두 항공사 모두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확보에 애를 썼지만, 싱가포르 노선으로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단 한 개의 노선도 가져가지 못한 티웨이항공의 아쉬움은 더 크다. 티웨이항공은 몇 개의 노선에 신청서를 제출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인천~울란바토르와 부산~창이 최소 2곳 이상에 뛰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로부터 신규 노선 제재를 받는 진에어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1곳에 신청서를 넣은 에어서울도 무관에 그쳤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운수권 배분 결과를 놓고 가타부타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주요 노선을 확보하지 못한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운수권 배분 때마다 항공사마다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것 같다”면서 “항공사 별로 이후 배분되는 운수권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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