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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가 관심가진 경협주···본업 탄탄해 매출 급등했지만 이익 개선은 과제

[코스닥 100대 기업|아난티]짐 로저스가 관심가진 경협주···본업 탄탄해 매출 급등했지만 이익 개선은 과제

등록 2019.03.10 09:40

김소윤

  기자

작년 남북경협기대 개방 1순위 관광으로 꼽히며 급등北전문가 짐로저스 후광효과에 한때 최고가 찍어현재는 북미회담 결렬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 돼 금강산골프장 건설 이력으로 유명···현재는 중단

짐 로저스가 관심가진 경협주···본업 탄탄해 매출 급등했지만 이익 개선은 과제 기사의 사진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의 관심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대거 끈 아난티는 현재 본업이 탄탄해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익 개선은 미진해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는 모습이다.

아난티는 국내 레저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로, 그간 투자자들에겐 ‘에머슨퍼시픽’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다. 회사는 작년 3월 말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특히 아난티는 ‘금강산 골프장’ 건설 이력으로 알려지면서 작년부터 남북경협 테마주로서 수혜를 한 몸에 받아왔다. 여타 테마주와는 달리 국내 레저산업이라는 본업이 탄탄해 매력적인 종목으로도 평가되기도 했다.

실제 회사는 기존의 리조트빌라 회원제를 활용해 호텔사업을 키워 매출구조의 균형잡는데 힘쓰고 있는데 현재 힐튼남해, 아난티서울, 아난티코브 리조트와 골프장 등을 운영하고 있고 작년 7월에는 힐튼 부산호텔과 아난티 펜트하우스 해운대를 개장했다. 이처럼 아난티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사명을 ‘아난티’로 변경했다.

매출 비중을 보면 작년 3분기 기준으로 골프·콘도 매출인 리조트운영이 65%, 리조트분양은34%다. 최대주주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국적의 외국법인 이니셜포컬리미티드(Initial Focal Limited)고, 이외 주요주주는 중앙디앤엘 유한회사와 대명디앤엘 유한회사로 각각 12.7%와 12.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듯 탄탄한 본업으로 아난티의 실적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아난티의 최근 4년 간의 연간 실적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이 2015년 1252억원, 2016년 1349억원, 2017년 1504억원, 2018년 1621억원으로 실적 개선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은 계속 급감하고 있고, 작년 같은 경우 127억원의 이익을 내 전년 대비 1.5%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이는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영업활동 역시 잠정 중단돼 그 여파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아난티는 회원권 분양수익 626억원이 장기선수금으로 계상됐으며 매년 운휴자산(사업에 사용하지 않는 자산)상각비가 연간 12억원씩 발생하고 있다.

아난티는 지난 2005년 12월 정부로부터 금강산 골프와 온천 리조트의 승인을 득한 후 조성에 착수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2008년 5월 금강산 관광단지에 금강산 아난티 골프와 온천 리조트를 건설 완료했다. 하지만 같은 해 7월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함에 따라 회사의 영업활동은 잠정 중단됐다.

그러다가 작년에 남북경협 시대 분위기가 다가오면서 북한 관광 사업도 재조명 받으면서 아난티는 현재 증시 참여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더군다나 관광산업은 특별한 기계설비 없이도 기본적인 인프라만 갖추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는데다 또 추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사업 중 1순위 역시 현재 중단된 금강산 및 개성 관광으로 꼽혀왔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 투자에 관심이 큰 짐 로저스가 사외이사로 영입되면서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는데, 짐 로저스가 사외이사로 선임된 12월 한 달간 93%가 오르면서 코스닥 내 시가총액 순위도 11위로 급등했다.

짐 로저스는 워런 버핏과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 대가로 평소 북한 투자에 관심을 보여왔다. 짐 로저스가 국내 상장사 중 사외이사를 맡는 것은 아난티가 처음이다.

지난달에도 짐 로저스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변화를 희망하고 이미 변화하고 있다”라며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짐 로저스는 평소 아난티 주식을 1806억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총 33.24%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수치다.

하지만 지난 3월 북·미 정상회담이 결국 결렬되자 그 여파로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이 현재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아난티 역시 예외가 아니었는데 이틀 동안 급락세를 보이며 시총 6627억원이나 감소했다.

이날도 아난티가 미국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에 대한 제재 면제를 거부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4.9% 하락으로 마쳤다.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7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의 협상 방향과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관련 동향에 대해 문답을 하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에 대한 제재 면제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안한다(No)"라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올해같은 경우 그간의 주가 상승으로 파생상품 금융부채(전환사채)의 평가 손실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이어 적자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아난티는 작년에 -2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4분기에 걸쳐 발생한 손실 액수는 약 210억원으로 2017년 말 연결 자기자본의 6.35% 규모다.

그럼에도 사측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데 아난티 관계자는 “이익잉여금이 감소하지만 전환권 행사시 자본잉여금은 증가하므로 자기자본에 아무 영향이 없다”며 “평가 손실 인식에도 실제로 손실이 현실화하거나 현금 유출을 초래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회계 처리상 주가 오르면 파생상품 평가손실 발생하는데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파생상품 중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에 대한 회계기준 때문이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에 따르면 CB, BW 발행 시 전환가액 조정약정이 포함돼 있다면 이를 부채로 인식하도록 하고 있으며, 주가와 행사가격의 차익을 파생상품 손익으로 계상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신규사업 추진에 열을 올리면서 외형성장은 이보다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작년 12월 강남 개발사업을 위해 계열사 아난티강남피에프브이주식회사 지분 505만주를 252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친환경리조트 개발사업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주 142만8495주를 처분해 305억원 가량의 투자재원 확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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