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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36억 흑자가 17억 적자로···루머가 맞았다

차바이오텍, 36억 흑자가 17억 적자로···루머가 맞았다

등록 2019.03.14 19:42

수정 2019.03.15 09:32

김소윤

  기자

작년 개별 기준 대규모 적자 루머 사실로 밝혀져대규모 흑자가 어떻게 대규모 적자로 바뀔 수 있나상장관리특례 없었으면 상폐 수순···신뢰 훼손 돼

한달 전 코스닥 줄기세포기업인 차바이오텍이 부진한 영업실적을 감추고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적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지라시가 유포되면서 주가가 한 때 롤러코스터 타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사측은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대응에 나선다고 공식 부인했다.

며칠후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대규모 흑자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그 공시 이틀후 상장특례제도를 통해 관리종목을 벗어났다. 지라시 터진날 폭락했던 주가는 그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달 여가 지난 오늘(14일) 지라시가 사실로 확인됐다. 차바이오텍이 이날 영업흑자가 적자로 바꼈다고 변경공시를 냈기때문이다.

차바이오텍, 36억 흑자가 17억 적자로···루머가 맞았다 기사의 사진

차바이오텍은 지난달 20일 작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차바이오텍이 공개한 공시 내용에 따르면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8.8% 증가한 310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했는데 회사가 공시한 내용에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48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증가했고 영업이익 167억원을 달성했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순이익도 20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이날 차바이오텍이 감사 중 조정한 연간 잠정실적을 변경 공시했는데 그 내용은 투자자들을 당혹시킬 만한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작년 별도기준으로 36억 영업익 흑자전환에서 영업손실 17억4000만원을 기록했다는 내용이다.

차바이오텍은 2018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4843억원, 영업이익 149억원, 당기순이익은 196억으로 각각 변경됐다고 밝혔다. 또 같은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268억원, 영업손실 17억4천만원, 당기순손실 5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변경됐다.

사측 관계자는 "이번 변경 공시는 감사 중 수익인식 기준 검토 결과 2018년 매출액 중 일부에 대해 계정항목 및 기간 인식이 변경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정으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8년 지속했던 사업구조 개선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적자가 대폭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별도 기준도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차바이오텍은 이로써 한달 전 '5년 연속 적자'라는 루머가 사실로 증명된 셈이다.

일단 사측은 투자자가 우려할 만한 사항인 상장 폐지와 관련해서는 지난달 23일 상장관리 특례제도가 처음으로 적용됐기에 이와 관련된 문제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사측 관계자는 "차바이오텍은 지난달 22일 연구개발기업에 대한 상장관리 특례 심사를 통과해 관리종목에서 해제됐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 최대 8년동안은 영업실적과 관련해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유지 심사에 아무 영향이 없다"라고 말했다.

사측은 또 대규모 흑자가 대규모 적자로 바뀔 수있냐는 질문엔 “기업이 실적 결산을 하다보면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 의견은 다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잠정공시 이후 결산공시를 할때 흑자 폭이나 적자폭이 달라지는 경우는 많지만 차바이오텍처럼 대규모 흑자가 대규모 적자로 바뀌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며 “특히 특례 적용을
받은 후 흑자가 적자로 바뀐 점에서 의심을 살만하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정정공시로 차바이오텍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결과적으로 특례적용으로 관리종목도 해제됐지만 특례를 못 받고 지금의 실적이라면 당연히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며 “오늘 정정공시로 상당한 신뢰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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