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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넘는다던 강창율 대표, 상장 한달만에 1천억대 주식부호로

[신흥 주식부자|셀리드]신라젠 넘는다던 강창율 대표, 상장 한달만에 1천억대 주식부호로

등록 2019.03.21 07:30

김소윤

  기자

상장 전부터 큰 관심···공모가서 33% 뛴 시초가 형성 면역항암제 개발사로 신라젠과 비교 발언하면서 화제서울대 연구실에서 시작된 기업으로 면역학 권위자로 꼽혀美 바이오젠 창업멤버이기도···단 매출액 無 실적나지 않아

신라젠 넘는다던 강창율 대표, 상장 한달만에 1천억대 주식부호로 기사의 사진

코스닥 바이오벤처기업인 셀리드의 창업자이자 수장인 강창율 대표가 상장 한달 만에 1천억원대 신흥 주식부호로 등극했다. 셀리드는 서울대 약대 교수 출신인 강창율 대표가 서울대 연구실에서 시작된 바이오벤처 기업인데, 신라젠을 뛰어 넘을 것이라는 강 대표의 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실제 셀리드는 공모를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700대 1이 넘은 경쟁률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 20일 코스닥 시장 첫 거래 가격도 4만3750원으로 결정됐는데 이는 공모가 3만3000원보다 33% 높은 금액이다.

이후에도 주가가 상승선을 타더니 지난 18일에는 최고가인 6만4300원을 찍기도 했다. 이로 인해 강 대표의 주식가치도 1195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나오면서 5만9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상장 이후 한 달 만에 16%(고점 6만4300원과 비교하면 25.83%) 오른 수치로, 그럼에도 강 대표의 주식가치는 여전히 1천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셀리드는 강 대표가 서울대학교 약대 면역학실에서 항암치료백신, 감염성질환 치료백신 등을 연구하다 2006년 12월에 설립된 바이오벤처이자 연구개발 기업이다. 이로 인해 회사 본사도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내에 위치하고 있다. 당시 강 대표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을 꿈꾸며 회사를 창업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 대표는 국내에서 면역학 권위자로 꼽히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약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뉴욕주입대 버펄로캠퍼스에서 면역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대한 면역학회 회장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제약학과 학과장을 지냈고 2003년 6월 미국 바이오젠에 인수된 제약회사 ‘아이덱(IDEC)’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종양치료물질 ‘리툭시맙’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리툭시맙은 미국 바이오젠의 바이오의약품 '리툭산'의 성분물질인데 혈액암 등의 치료에 쓰이고 있다.

또 당시 제약용 특수효소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아미코젠으로부터 15억원을, 면역세포치료 관련 사업을 하는 녹십자셀로부터 5억원을 투자받아 연구개발비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도 셀리드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데 아미코젠은 작년말 기준으로 18.5%, 녹십자셀은 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강 교수는 B세포 기반의 새로운 면역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 B세포는 인체 면역세포 중 혈액 내 풍부하게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를 가지고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를 결합시킴으로써 강력한 항암면역작용을 유도하는 셀리백스(CeliVax)를 개발했다. 즉 셀리백스는 셀리드의 핵심기술이자 환자의 면역세포를 활용하는 개인맞춤형 면역치료 백신이다.

셀리드는 이를 통해 고형암 치료용 5종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종류별로는 BVAC-C(자궁경부암, 두경부암, 항문암 등 대상), BVAC-B(위암, 유방암, 췌장암, 난소암 등 대상), BVAC-P(전립선암, 뇌종양 등 대상), BVAC-M(흑색종, 폐암, 대장암 등 대상), BVAC-Neo(개인맞춤형으로 다양한 암종) 등이다. 현재 자궁경부암 적응증의 ‘BVAC-C(2상)’와 위암·유방암 적응증의 ‘BVAC-B(1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1년 상업화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처럼 셀리드도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어 바이오 벤처 신화로 일컬어지는 신라젠처럼 성장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 1월31일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신라젠과 비교되는 질문을 쏟아냈는데 여기에 강 대표가 장기적으로는 신라젠을 뛰어넘는 게 목표라고 답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그러면서 그는 “포괄적으로 보면 양사 제품 모두 면역 치료제에 포함되지만 신라젠은 어느 특정 암을 공격하도록 디자인된 게 아니라 모든 암에 다 작동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라며 “또 신라젠 제품은 바이러스 입자를 암세포에 직접 주입해 제거하도록 만들었지만, 우리 제품은 면역 반응을 유도해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라젠은 “이제 막 임상1, 2상에 들어간 셀리드의 면역항암제와 글로벌 임상3상이 진행 중인 신라젠의 펙사벡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선을 그었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셀리드는 우선 국내를 중심으로 임상 시험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과거 신라젠의 경우 미국에서 먼저 임상을 통과했는데 이를 두고 셀리드가 글로벌 기준 임상을 통과할 자신이 없는 게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셀리드는 매출액이 전무한 상태로 실적 자체가 나지 않고 있어 이 점이 부담요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일단 셀리드는 기술특례 상장으로 5년 내에 실적을 내야한다는 압박감에서 자유로운 상태다. 그럼에도 부담이라는 하는 이유는 통상 바이오기업은 천문학적인 연구개발비용 때문에 장기간의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어도 어느 정도의 매출액은 나고 있어 이 점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셀리드는 작년에도 매출은 없고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영업손실 15억1700만원, 27억3100만원을 냈다. 또 최근 감사보고서상에도 2016년, 2017년 매출액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셀리드 관계자는 “회사가 주로 연구개발에만 매진하고 있는데다 연구개발비로만 쓰이고 있어 당분간 실적을 못 내는 상황”이라며 “또 글로벌 임상 진행과 관련해서는 일단 국내 임상이 다 완료되면 차근차근 고려해 볼 사항”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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