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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5만원대 5G 저가요금의 비밀···정부·시민단체 요구에 ‘울며 겨자먹기’

SKT, 5만원대 5G 저가요금의 비밀···정부·시민단체 요구에 ‘울며 겨자먹기’

등록 2019.03.21 16:28

이어진

  기자

SKT, 조만간 5G 요금제 인가 재신청···5만원대 추가 정부·시민단체 “요금 내려라” 압박에 통신업계 ‘난감’데이터 제공량 관건, 늘려도 시민단체 ‘찔끔’ 비판할듯

사진=SK텔레콤 제공.사진=SK텔레콤 제공.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일정이 내달 5일로 확정되면서 요금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야 하는 SK텔레콤은 한차례 인가가 반려된 만큼 5만원대 요금제를 추가, 재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시민단체들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 사실상 울며 겨자먹기다.

관건이 되는 것은 데이터 제공량이다. SK텔레콤은 첫 신청한 5G 요금제의 경우 LTE 대비 30% 가량 저렴한 수준으로 요금제를 구성했다. 5만원대에서도 동일하게 설계하더라도 초고속 5G 특성 상 금새 쓸 수 있는 수준이어서 시민단체들의 압박이 재개될 공산이 높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 5G 요금제 인가를 재신청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요금제 출시 전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야 하는 사업자다. 5G 요금제 인가 신청은 이번이 두 번째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정부에 5G 요금제 인가를 신청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인가를 신청한 요금제는 7만대, 9만원대, 12만원대 등 총 3개다. 각각 데이터를 150GB, 200GB, 300GB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 LTE 요금제 대비 약 30% 가량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한다. 초고속 이동통신기술인 점, 대량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증강 및 가상현실이 킬러콘텐츠인 점을 고려한 요금제 설계라는 평가다.

하지만 SK텔레콤의 요금제 인가 신청은 정부로부터 반려 당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요금제 반려를 알렸다. 저가 요금제 구간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과기부가 요금제 출시 전 반려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를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노골적인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은 재신청할 5G 요금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고 있지만 5만원대 구간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진다. 관건이 되는 것은 데이터 제공량이다.

현재 LTE에서 5만원대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4GB 수준이다. 처음 인가를 신청한 5G 요금제와 동일하게 설계한다 하더라도 제공 데이터량은 6GB 수준이다. 5G의 경우 초고속 대용량 서비스가 킬러콘텐츠인데 6GB의 데이터는 5G에서 사실상 의미 없는 수준의 데이터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VR 등의 콘텐츠는 일반 HD급 동영상 대비 기하급수적으로 용량이 크다. 해상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영화 한편 용량이 수십기가에 달하는 경우도 많다. 5만원대 요금제가 출시된다 하더라도 VR 영화 한편도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반면 수십기가의 대용량 데이터를 제공할 시 LTE 가입자들이 대거 5G 요금제로 갈아탈 공산도 있다. 5G 가입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이득인 측면도 있지만 트래픽에 대한 부담도 커진다. 이동통신 특성 상 트래픽이 몰릴 시 속도는 낮아진다.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보다 더 촘촘히 기지국을 설치해야만 한다. 모두 비용과 직결된다.

5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제공량 뿐 아니라 더욱 낮춘 요금제를 출시하라는 시민단체들의 압박도 이어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연맹,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은 2~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민들도 5G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데이터 제공량을 무작정 늘리라는 압박은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더군다나 이통사는 주파수 경매 비용, 기지국 구축비 등 수조원대 투자가 필요하다. 5G 스마트폰의 출고가 역시 100만원대 이상으로 헤비 유저들이 타겟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출고가만 100만원 이상이다. 고가 스마트폰을 구매할 여지가 있는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 및 요금제로 저가는 사실상 무의미한 측면이 다분하다”면서 “시장 초기에는 헤비 유저들이 타겟으로 하고 향후 스마트폰 가격 등이 안정화된 이후 요금제를 넓히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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