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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상용화 집착···반쪽짜리 5G 논란 키웠다

세계최초 상용화 집착···반쪽짜리 5G 논란 키웠다

등록 2019.04.08 13:35

수정 2019.04.08 13:48

장가람

  기자

5G 시작은 요란했지만...5G 시작은 요란···제대로 터지는 지역 없어고가요금제 불구 거북이 속도 소비자 불만5G 기지국 8만5260개 뿐 4G의 10% 수준4차산업혁명 불만···남부끄러운 ‘세계 최초’

세계최초 상용화 집착···반쪽짜리 5G 논란 키웠다 기사의 사진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경제 고속도로라는 5G가 요란한 출범에 비해 제대로 된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를 만나볼 수 있다는 통신사의 말과 달리 기지국 부족으로 기존 LTE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느린 속도로 소비자 불만이 폭주 중이다.

직장인 A씨는 5G 상용화에 맞춰 5G 전용폰 구매 및 고가 요금제에 가입했다. 하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5G 연결 시간보다 기존 4G 즉 LTE 연결 시간이 더 길었다. 답답한 마음에 고객센터에 전화해보니 주변에 5G 기지국이 있을 때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는 기존 LTE로 이용해야만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B씨의 경우 지난주 토요일 5G로 전환했으나 아직 5G를 이용해본 적이 없다. B씨는 서울 중구 소재 “SK그룹 본사에서도 5G 이용을 할 수 없었다”고 허탈한 웃음을 터트렸다.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3일 기준 통신 3사의 5G 기지국 개수는 총 약 8만5260개. 같은 기간 4G 83만2390개의 약 10% 수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총합의 개수로 통신사별로 따져보면 그 수는 더욱 줄어든다.

세계최초 상용화 집착···반쪽짜리 5G 논란 키웠다 기사의 사진

이 중 절반이 넘는 5만4899개(64.4%)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집중됐다. 5대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지역에 설치된 장비까지 합칠 경우 약 85.6%인 7만2983개가 핵심 거점에 몰려, 그 외 지방에서는 5G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특히 LGU+의 경우 기지국 설치 방법이 거점 도시 순이기 때문에 수도권 거주자가 아니면 5G 이용이 더욱더 어렵다. 실제 LGU+의 기지국 1만1784개 중 93.8%에 달하는 1만1051개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5대 광역시에도 733개 기지국 설치에 그쳤으며, 그 외 지역에는 구축된 기지국이 없다.

통신 3사 모두 꾸준히 기지국을 설치 중이나, 아직 턱없이 모자라다. 정부와 업계는 오는 2022년까지 5G 네트워크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다시 말하자면 5G를 4G처럼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 이상은 더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확실한 준비 없이 세계 최초에 타이틀에 집착했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온다. 애초 통신 3사와 정부는 5G 상용화 시점을 첫 지원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 공식 출시일은 지난 5일로 예정했으나, 美 버라이즌가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자 3일 늦은 저녁 11시 상용화를 시작하는 촌극을 빚었다.

5G 상용화 당시 ‘정보통신 최강국’임을 입증했다고 자찬에도 불구, 5G 실사용자들은 정부와 통신 3사의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기지국 수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5G 콘텐츠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동영상 시대를 이끈 4G와 달리 5G는 확실한 고유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기지국 설치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5G를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 마련을 위해서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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