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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폴드 결함, 삼성은 아니라는데···누구 말이 맞나?

갤럭시폴드 결함, 삼성은 아니라는데···누구 말이 맞나?

등록 2019.04.19 11:17

임정혁

  기자

美 언론 화면 꺼짐 등 ‘핵심 기술’ 문제 제기삼성전자 “화면보호막 억지로 떼어내 생긴 문제”“8년 개발했는데 몰랐겠나···검증 과정” 목소리도

화면이 꺼진 갤럭시폴드. 사진=트위터 캡쳐화면이 꺼진 갤럭시폴드. 사진=트위터 캡쳐

정식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폴드’가 미국 시장에서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오는 26일 미국 출시를 앞두고 취재진과 유튜버 등에게 제공된 갤럭시폴드에서 ‘화면 불량’이 나왔다는 것이다.

18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더버지, 블룸버그, CNBC 등이 삼성전자에서 받은 갤럭시폴드 시제품에서 결함이 나왔다. 더버지는 “갤럭시폴드를 여닫고 주머니에 넣는 등 일반적인 전화사용을 했는데 디스플레이 중간 주름 부분에 알 수 없는 파편이 툭 튀어나왔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갤럭시폴드 사용 이틀 만에 완전히 고장이 나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삼성전자에서는 화면 보호필름을 제거하고 사용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지만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트위터와 유튜브에서도 관련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반면 삼성전자는 ‘화면 보호막’을 억지로 떼어내 생긴 문제이므로 예정대로 갤럭시폴드를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 보호막은 단순 부착물이 아니라 디스플레이 구성 부품인데 이를 제거하면 제품에 손상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에 미국에 제공된 수십 대의 시제품 중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건 보호막 제거 여부와 관계없이 4대 정도뿐이라고 반박했다.

외신 지적과 삼성전자 설명을 나란히 놓고 보면 결국 문제는 폴더블폰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힌지(경첩)’와 ‘디스플레이’ 내구성 화두로 귀결된다.

실제 갤럭시폴드가 택한 안으로 접는 형식의 ‘인폴딩’은 화웨이가 개발 중인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에 비해 기술적으로 더 어렵다. 인폴딩은 1.5mm 이하 곡률반경이 요구되며 아웃폴딩은 3mm 이상 곡률반경이 요구된다. 또한 인폴딩 방식은 내·외부 디스플레이간 신속한 인터페이스 전환이 관건이기도 하다. 여기에 안쪽에 메인 디스플레이가 있기 때문에 외부에 디스플레이 추가가 필요하다는 까다로움도 아웃폴딩 방식보다 기술적으로 높은 수준이 담보돼야 한다. 필연적으로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폴드는 총 3개의 화면이 필요하지만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은 2개만 있으면 되는 셈이다.

갤럭시폴드를 접었다가 펼 때 생길 수밖에 없는 각종 주름과 디스플레이 전환 등 내구성이 핵심 기술로 꼽히는 데 시제품에서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불거진 셈이다. 그에 반해 화면 보호막 자체가 하나의 부품인데 그것을 떼어 버리고 ‘제품 불량’을 운운하는 건 사실상 분해한 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완성도가 낮다는 주장이 미국 언론에서 잇따르자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뉴스룸’을 통해 5년간 하루 100회 접었다 펴는 동작을 가정한 테스트를 한 실험 영상을 공개했다. 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샤오미가 폴더블폰 출시 일정을 뒤로 미룬 가운데 삼성전자의 이러한 행보는 기술 ‘초격차’ 전략으로 받아들여져 갤럭시폴드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갤럭시폴드의 시장 우위를 예견, 목표로 세운 올해 100만대 판매도 자신하는 눈치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폴드가 전혀 다른 기술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나온 (고의성 짙은?) 해프닝으로 보고 있다”며 “정식 출시도 아니고 일부에게 제공된 시제품에서 그것도 아주 적은 수의 문제가 발견된 것인데 이 또한 검증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폴드를 만들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개발했고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의 제품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개발에만 8년을 집중했는데 외신 보도처럼 단순 제품 불량을 검증하지도 않고 내보냈을 리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7.3인치 폴더블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납품받아 갤럭시폴드에 적용하고 있다. 백지호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폴더블과 풀스크린 등 스마트폰의 폼팩터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OLED는 모바일 기기의 사용 환경을 고려한 화질과 소비자의 눈 건강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언팩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폴드’를 무대에서 직접 공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스룸지난 2월 언팩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폴드’를 무대에서 직접 공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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