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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서 목소리 커지는 저축은행 CEO들

금융그룹서 목소리 커지는 저축은행 CEO들

등록 2019.04.28 09:11

한재희

  기자

신한·KB저축은행, 올 1분기 순익 증가 실적 개선세 뚜렷···그룹내 위상 달라져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3연임 성공KB금융, 신홍섭 사장 선임으로 소통 강화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금융그룹 내 저축은행들의 비중이 커지는 모습이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막내격이었던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그룹 순이익 기여도도 높아졌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55억원, 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 32%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금융그룹 저축은행 성장은 중금리대출 시장이 확대되면서 저축은행 전체 시장이 개선것과 더불어 은행과의 ‘연계영업’ 덕분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규제하고 나서자 시중은행 대출이 어려워진 고객들이 은행계 저축은행으로 옮겨간 셈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통합플랫폼인 ‘신한플러스’를 통해 신한은행 고객을 신한저축은행으로 연결해주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실적 개선세를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 기록한 168억원 보다 15.5% 늘어났다. 지난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신한저축은행의 위상은 그전과 달라졌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신한캐피탈이 그룹 수익을 이끄는 주요 계열사로 자리잡은 가운데 신한저축은행이 그 뒤를 잇는 모습이다.

이는 설립 8년만에 이뤄낸 성과로 지난 2011년 신한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 신한저축은행은 당시만 해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부실로 영업정지를 당한 토마토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 일부를 인수, 설립한 것으로 건전성 회복과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지난 2015년 사장으로 선임되 5년 째 신한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의 전략이 주요했다. 신한금융 계열 사장단 임기가 보통 ‘2+1’ 공식이 적용되지만 3연임에 성공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 사장은 취임 후 중금리 대출을 꾸준히 확대하며 자산을 안정적으로 늘리고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실제로 당기순이익이 2015년 80억원, 2016년 116억원, 2017년 13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KB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0억원으로 전년 211억원보다 47.8%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7년 당기순이익 가운데 대손충당금 환입액, 연체이자 회수금 등 140억원가량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40억원 수준에 그친다. 일회성 요인을 털어내며 본격적으로 흑자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KB저축은행의 위상 변화는 인사에서 드러난다. KB금융은 2017년 인사에서 KB저축은행 사장에 신홍섭 전 KB국민은행 전무를 선임했다. 그는 KB국민은행 전무로서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과 KB금융지주 홍보·사회공헌문화부를 총괄하는 등 다양한 직무를 거치며 전략가로 인정 받은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지주와 저축은행 간 소통을 완활히 하고 연계영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했다.

KB금융그룹은 신 사장 선임 당시 “은행에서의 다양한 영업 경험과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관점의 서민금융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실행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고 서민금융지원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금융그룹 저축은행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면서 “금융그룹 내 위상도 과거와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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