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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우리도?”…소형거래소 투자자들, 출금지연·서버먹통에 발동동

소형가상화폐 거래소, 연이은 사기 논란
믿을만한 거래소 없나…투자자 불안 증폭
관계자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 이용해야”

가상(암호)화폐 관련 사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정부의 모든 형태의 ICO(가상화폐공개) 전면 금지에도 규제 허점을 노린 사기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A씨는 친구의 소개로 신규 오픈 예정 거래소(이하 E 거래소)가 자체 발행한 코인 IEO(거래소 공개)에 참가했다. 상장만 되면 10배, 100배 이상 수익을 담보해주겠다는 거래소의 말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 자체 매수벽, 사전 청약자 지급 보너스 코인 등 수백만원 어치의 보너스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말에 또 다른 지인도 소개했다.

실제 해당 거래소는 온라인에서 익명 채팅방을 여러개 개설한 뒤, 수천명의 사람을 모아 사전 혜택 이벤트를 진행했다. 가장 많이 거래소를 홍보한 사람을 뽑아 매일 기프티콘 등 상품을 주는 식이었다. 또한 유명 이커머스 상거래 플랫폼과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에서도 코인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도 입소문을 냈다.

하지만 거래소를 연 지 채 2주도 되지 않아, 뚜렷한 이유 없이 거래소 접속이 막혔다. A씨는 황급히 구매한 코인을 현금화해 출금하려고 했지만 거래소 측이 서버 점검 등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가며 출금을 미루는 형편이다.

A씨는 “코인 가격 상승으로 20%의 수익을 봤지만, 출금되지 않는다면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는 것 아니냐”며 “지금이라도 원금만 돌려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문제는 이러한 피해가 ‘E 거래소’ 투자자들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7년 금융위원회는 가상화폐 거래업을 유사수신 영역으로 포함, 철저히 통제하겠다며 토큰 및 코인을 발행해 투자금을 조달하는 ICO를 기술 용어 등에 관계 없이 전면 금지했다. 그러자 이제는 IEO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의 투자자가 블록체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점을 노린다. 거래소 상장만 되면 도처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또는 대형 거래소 상장 때는 가격이 수백배 이상 뛸 수 있다며 주장하나, 상장이 이뤄지진 않는다.

지난 2월 한국블록체인협회에서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코인이 상장된다는 것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과 관련해 주의문을 발표했지만,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시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정부의 공백을 악용한 다양한 투자 위험이 감지되고 있으며 건전하게 거래소를 운영하는 거래소들까지 피해가 미치는 상황”이라며 “현 상황에 대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은 오히려 풍선 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에 불과하다”라며 “좋은 블록체인 기술 개발과 안전한 거래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의 규제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 가상화폐 거래 때 규모가 큰 거래소 위주로 거래하는 편이 안전하다”라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장가람 기자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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