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5℃

  • 인천 5℃

  • 백령 6℃

  • 춘천 7℃

  • 강릉 8℃

  • 청주 7℃

  • 수원 5℃

  • 안동 6℃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7℃

  • 전주 7℃

  • 광주 6℃

  • 목포 9℃

  • 여수 10℃

  • 대구 7℃

  • 울산 10℃

  • 창원 8℃

  • 부산 9℃

  • 제주 7℃

플레이디 인수 배임 논란에 KT “어불성설”

플레이디 인수 배임 논란에 KT “어불성설”

등록 2019.05.14 15:34

이어진

  기자

KT새노조, “공정가액 보다 높여 인수, 손해 입혀”이동수 전 전무 실무담당 주장···국정농단 연루 의혹도플레이디, 지난해 매출만 350억원···영업익 70억KT “단순 장부가액, 영업‧경영권 고려 시 적정”이동수와 플레이디‧한앤코 경영진 연결고리 없어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이달 초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자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선정된 가운데 KT로의 플레이디(전 엔서치마케팅) 매각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KT새노조 측은 황창규 KT 회장 등 경영진이 한앤컴퍼니로부터 공정가액보다 높은 금액으로 플레이디를 인수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동수 전 KT 전무가 실무를 주도했다며 국정농단 연루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는 영업권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시 오히려 저가에 인수한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동수 전 전무 등이 실무를 담당했고 플레이디 인수합병이 국정농단과 연루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016년 9월 자회사인 나스미디어와 함께 검색광고 대행업체인 플레이디을 600억원에 인수했다. 플레이디의 최대주주는 이달 초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앤컴퍼니다. KT가 지분 33.3%, 나스미디어가 66.7%를 확보하는 형태였다.


KT새노조 측은 지난 3월 플레이디 인수와 관련 황창규 KT 회장과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황창규 회장의 경우 플레이디를 정상가격 보다 높은 가격으로 인수,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KT새노조는 공정가액 보다 높은 금액으로 플레이디를 인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KT새노조 측은 “자본금 2억6000만원인 엔서치마케팅을 KT와 종속기업 나스미디어에 600억원에 인수토록 했다”면서 “당시 공정가치보다 424억원 높은 금액으로 KT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는 단순 장부가액을 환산한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KT 측은 “외부에서 주장하는 공정가액은 인수 당시 순자산의 장부가액일 뿐”이라고 밝혔다. 플레이디가 보유한 영업권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계산이라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플레이디의 지난 2014년 매출은 188억5000만원, 영업이익 13억원이다. 지난 2017년에는 연간 영업이익이 1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플레이디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347억1000만원, 영업이익은 69억6000만원으로 각각 84.1%, 435% 급증했다.

플레이디의 매출 및 영업이익, 영업권, 성장세 등을 고려할 시 600억원의 인수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는 지적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KT는 인수 당시 회계법인으로부터 받은 기업가치 평가 결과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약 600억원에 플레이디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저가에 인수했다는 입장도 내비췄다.

KT 측은 “인수 당시 회계법인으로부터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430억원 혹은 830억원 규모로 평가 결과가 나왔다. 회계법인 평가금액 보다도 저가에 인수한 것”면서 “30~50%의 경영권 프리미엄도 고려해 인수금액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당시 국내시장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48% 수준이다.

또한 KT새노조 등은 이동수 전 KT 전무가 플레이디의 인수 실무를 추진한 것으로 지목하며 배임 및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언급된 인물과 전 엔서치마케팅, 메이블, 한앤컴퍼니 대표들의 공적 관계도 등을 살펴보면 이들 인물들 간의 연결고리는 없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동수 전 KT 전무는 KT 입사 전 15년 가까이 글로벌 광고회사 오길비 앤 매더에서 근무한 광고 전문가다.

KT와 나스미디어에 엔서치앤마케팅을 매각한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모건스탠리PE 한국 대표, 북아시아 대표를 맡아오다 현 대표로 재임 중인 한앤컴퍼니를 창업했다.

엔서치마케팅의 전 대표들의 면면을 살펴봐도 이동수 전 전무와 황창규 KT 회장 등과의 연결고리는 딱히 찾아볼 수 없다.

엔써치마케팅의 전신은 NHN서치마케팅과 메이블이다. NHN서치마케팅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네이버의 계열사였다. 지난 2014년 5월 네이버는 계열사인 NHN서치마케팅을 메이블에 매각했다. 메이블의 최대주주는 한앤컴퍼니였다. 이 두 회사가 합병하면서 엔서치마케팅으로 이름을 변경한다.

매각 전 NHN서치마케팅의 대표직은 조영환씨로 대표직 이전 오버추어코리아 상무, 칸커뮤니케이션즈 대표직을 역임했다. 지난 2012년 10월부터 2014년 3월까지 NHN서치마케팅의 대표직을 역임하다 SK텔레콤으로 이직했다.

엔서치마케팅의 매각 직전 공동대표를 맡은 장덕수 디지털퍼스트 대표는 오버추어코리아, 야후코리아 등을 거친 검색광고 분야 전문가다. 합병 직후인 2016년 10월까지 메이블 대표, 엔서치마케팅 공동대표를 역임했고 지난 2017년 1월부터 디지털퍼스트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부터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는 허욱헌 대표는 네이버 검색마케팅센터장,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SA센터 영업부장, 파트너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전 대표들과 이동수 전 전무, 황창규 KT 회장과의 공적 연결고리는 딱히 찾아볼 수 없다.

KT 측은 KT새노조의 이동수 전 전무의 플레이디 인수 실무 담당 및 국정농단 연루 의혹 제기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