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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뒷전’···오너일가 계열사 배 불리기 ‘눈총’

[코스닥 100대 기업|솔브레인]신사업 ‘뒷전’···오너일가 계열사 배 불리기 ‘눈총’

등록 2019.05.23 07:31

유명환

  기자

신성장 동력원 부재로 주가 34.14% 하락반도체 업황불황에 멈춰버린 성장세자녀 보유 회사에 94% 이상 일감 몰아줘

신사업 ‘뒷전’···오너일가 계열사 배 불리기 ‘눈총’ 기사의 사진

코스닥 상장사인 솔브레인이 올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신사업 정체 등으로 인해 올해 성장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여기에 수년째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이 일부 계열사를 동원해 자녀들이 운영하고 있는 유피시스템와 머티리얼즈파크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일감을 몰아주고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솔브레인은 1986년 설립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재료를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웨이퍼에 불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식각액(Etchant) 등을 생산한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화학소재의 국산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0년 1월 1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1.87%(5850원) 오른 5만51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후 5거래일 연속상승해 최고가인 8만6500원까지 터치했다.

승승장구하던 주가는 최근 초라하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솔브레인의 주가는 전장 대비 1.98%(950원) 내린 4만 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해 연초(1월 2일 종가 기준) 대비 34.14% 하락했다.

주가 하락은 외부적인 영향에 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과 수익성 다각화에 대한 부재가 투자자들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솔브레인의 에천트 (Etchant) 사업부는 고객사 가동률 축소에 따른 성장률 둔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쟁업체의 신규 진입이 전망되어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실적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솔브레인이 주력하고 있는 반도체 에천트 시장의 점유율 80%에 달하기 때문이다.

신사업 ‘뒷전’···오너일가 계열사 배 불리기 ‘눈총’ 기사의 사진

올해 1분기 솔브레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13.6% 증가한 2468억원, 43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과 이익잉여금은 전년 대비 14.2%, 4.68% 늘어난 431억원, 6319원으로 나타났다.

실적 호조는 대형 고객사 보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업체의 OLED패널 채택으로 삼성디스플레이 가동율 회복과 함께 개선되는 가운데, 반도체용 에천트를 포함한 관련 소재의 견조한 실적도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사업 ‘뒷전’···오너일가 계열사 배 불리기 ‘눈총’ 기사의 사진

다만 전체 매출액 전반 가까이 차지하고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심화에 따른 성장세가 둔화가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반도체 에천트(Etchant, 식각액) 시장에 잠재적 경쟁자들이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며 “이는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 오너일가 기업 간 내부거래 비중이 90%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솔브레인의 최대주주는 정지완 회장이 29.64%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정 회장의 부인 임혜옥 씨(6.11%), 아들 정석호 이사(2.41%), 딸 정문주 씨(2.38%), 형 정지연(0.44%), 동생 정지흥(0.44%) 등도 지분을 소유했다.

지난해 정 회장의 두 자녀가 운영중인 머티리얼즈파크가 솔브레인 계열사인 훽트와 유피시스템, 비즈네트웍스, 제닉 등으로부터 발생한 금액은 총 133억 372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에 33.47%에 달한다. 특히 솔브레인과 훼트에서 발생한 매출은 132억7927원이다.

머티리얼즈파크의 최대주주는 정석호 상무로 전체 지분 중 59.39%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문주 씨는 40.61%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정 회장의 개인 회사다.

일감 몰아주기는 계열사인 유피시스템도 비슷하다. 유피시스템의 최대주주는 정 회장(39.7%)과 그의 형제 관계인 정지연 전 훽트 대표(34.7%), 정지흥 유피시스템 대표(25.3%) 등은 회사의 지분 99.7%를 보유했다. 유피시스템은 화공약품 제조와 임업, 임대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유피시스템에 가장 많은 일감을 제공하는 곳은 솔브레인의 계열사 훽트다. 훽트는 반도체 제조용 고순도 불화합물(HF·NH4F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유피시스템은 휄트 외에 솔브레인, 솔브레인라사 등으로부터 일감을 받아 매출을 올리고 있다.

3개의 특수 관계자로부터 발생한 유피시스템의 2018년 매출은 20억 2816만원이다. 이는 전체 매출액 21억3573만원의 94.96%에 달한다. 대부분의 매출을 사실상 솔브레인 계열사에 의존하는 셈이다.

뉴스웨이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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