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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퍼블릭 블록체인(가상화폐) 굴곡의 역사

IT 블록체인

[블록체인 비즈니스가 뜬다②]퍼블릭 블록체인(가상화폐) 굴곡의 역사

등록 2019.06.03 10:11

이어진

  기자

사토시 9페이지 논문서 출발, 이중결제 문제해결초기 검은돈 유통수단, 암시장 단속에 양지로 부상4차산업 핵심기술로 주목, 투자과열에 잇단 규제도미중 무역갈등 속 최근 안전자산 ‘주목’, 안정화 기조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퍼블릭 블록체인과 산물인 가상화폐가 탄생한지 벌써 11년을 맞았다. 블록체인을 알리게 된 가상화폐는 검은돈의 유통수단이라는 오명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공존하며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투자 열풍에 ‘가즈아’, 하락장이 지속되는 상황 속 ‘존버’ 등의 신조어까지도 만들어냈다. 각국 규제 속에서도 최근 미중 무역갈등 속 안전자산이란 인식 하에 거래가는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9페이지 논문에서 출발한 블록체인 신드롬 = 블록체인의 근간이 되는 것은 지난 2008년 공개된 사토시 나카모토의 논문이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논문 제목은 ‘비트코인: P2P 전자결제 시스템’이다. 논문 제목에서부터도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담았다.

현재 활용되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명은 장부 사본을 블록 단위로 저장한 뒤 이를 각기 연결하는 형태를 취하는 특성에서 반영된 이름이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전자화폐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발생되는 이중결제 등의 문제를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했다. 단 9페이지 분량의 논문이 10년 뒤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이라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블록체인 열풍 속에서도 단 한번도 자신의 본 모습을 비춘 적이 없으며 정체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에 대해 무성한 추측만 나올 뿐 확실한 정체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논문 공개 후 지난 2009년 1월 논문에 기반해 첫 가상화폐 채굴을 진행됐다. 채굴은 거래 장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컴퓨터를 활용, 수학 방정식을 푸는 형태다. 풀 시 보상으로 디지털 자산 비트코인을 받는다. 2009년부터 채굴된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730여만개가 채굴돼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채굴된 지 첫 1년 간은 현재의 시세 개념 등이 존재하지 않았다. 단순 디지털 자산에 불과했다. 이를 유통할 수 있는 거래소 등의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거래소가 생긴 건 2010년 7월이다. 온라인 게임 아이템 거래 사업을 하던 마운트곡스는 당시 새로운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

세계 첫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는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승승장구를 거듭하다 지난 2014년 약 4억8000만달러 상당의 디지털자산을 해킹 당하며 문을 닫았다.

가상화폐의 대명사 비트코인은 초기 은밀한 거래수단으로 활용됐다. 실제 통화가 아닌데다 금융권의 제제 역시 받지 않기 때문에 검은 돈의 수요처로 급부상했다. 특히 각국 은행으로부터 계좌 동결 조치를 당한 위키리크스가 비트코인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급속도로 확산, 비트코인 요구형 랜섬웨어까지 확산되기에 이른다.

총기와 마약 등 금지품목 거래 혹은 검은돈 세탁 등에 활용돼 범죄의 온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미국 등이 비트코인을 활용한 불법 암거래 등에 활용되던 실크로드를 폐쇄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자 양지로 점차 나올 수 있게 됐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의 시작으로 꼽히지만 몇가지 풀어야할 문제가 산적한 시스템이었다. 시스템 특성 상 거래속도가 제한적이어서 실제 서비스 등에 적용하기에는 무리였다. 이 같은 단점은 이더리움, EOS 등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점차 개선되기에 이른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플랫폼 ‘개화’ 촉발 = 비트코인과 함께 양대 가상화폐라 불리는 이더리움은 사실상 퍼블릭 블록체인을 대중화시킨 플랫폼으로 꼽힌다.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2013년 ‘차세대 스마트 계약과 탈중앙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라는 제목의 백서를 발간했다. 비탈릭 부테린은 이 백서를 통해 오픈소스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개념을 정리했다. 이더리움은 현재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들의 근간이 되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은 2014년 이더리움재단을 설립하고 ICO를 진행, 3만 비트코인을 모은 뒤 개발에 착수 2015년 7월 정식 서비스에 나선다.

이더리움의 정식 서비스 이후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필두로 한 가상화폐 시세는 점차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블록체인이 탈중앙화된 분산원장 기술로 인해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지속 늘어났고 이를 유통할 수 있는 거래소들도 우후죽순 증가했다. 이더리움 등의 오픈소스에 기반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하는 업체들도 늘어나며 업체 및 소비자들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7년은 가상화폐의 변곡점이 되는 해였다. 거래소들은 우후죽순 늘어났고 ICO도 잇달아 진행됐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 증가는 곧바로 무분별한 투자로 이어졌다. 잇단 투자에 2017년 1월 비트코인의 가격은 불과 1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그해 10월 5000달러를 넘겼고 같은해 12월 1만9666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과열투자에 각국 정부들은 투자자 안전을 위한 잇단 규제들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한국 정부도 그 해 말 가상화폐 투자 긴급대책을 마련, 투자 수익에 대한 과세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는다. 미성년자와 외국인들의 투자도 막고 디지털자산 거래에 대해 실명제를 도입한다. 중국의 경우 디지털자산을 유통하는 거래소를 폐쇄했다.

각국의 주요 규제들로 인해 지난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세는 지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초 2만달러에 육박하던 비트코인 시세는 같은해 11월 3100여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더리움 역시 지난해 초 200만원을 돌파했었지만 차츰 하락해 지난해 12월 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규제 이슈로 인해 하락했던 가상화폐는 올해 초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에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상황 속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상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말 가상화폐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1년만에 한국 거래가 기준 1000만원을 돌파했다. 해외에서는 1만달러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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