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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범 기자
등록 :
2019-06-04 06:38

[서승범의 건썰]사우디發 중동 잭팟 기대감 커진다

아람코 회사채 발행 성공…경제개혁 관련 발주 증가 기대
유럽 등 건설사 일손 모자라, 한국 차례 왔다는 얘기 들려
실제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 국내 건설업체 수주 유력

사진은 현대건설 사우디 마덴 알루미나 제련소 현장. 사진=현대건설 제공

국내 건설업계에 사우디발(發) 중동 잭팟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의 회사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현지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 개혁 계획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서다.

앞서 사우디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아람코는 지난 4월 100억원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고 목표액의 10배가량인 1000억달러가 몰렸다. 이에 아람코는 회사채 발행규모를 기존 100억달러에서 120억달러로 늘렸다.

아람코의 채권 발행은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보유한 석유화학업체 사빅의 지분 70%(691억달러)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PIF는 아람코에서 확보한 자금을 사우디의 경제 개혁 어젠다인 ‘비전2030’ 실행 계획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 2030은 그간 석유에 의존하는 사우디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 관광과 레저, 엔터테인먼트, 지식 기반 산업, 부동산 개발 등에 대규모로 투자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람코가 회사채 발행을 위해 경영실적을 처음으로 공개함에 따라 그동안 준비한 IPO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점도 향후 ‘비전2030’ 계획이 더욱 순항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관련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국내 대형건설사 현지법인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발주 호재가 국내 기업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간 중동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해온 데다 현재 기술력면에서 우위에 서 있는 유럽·미국 건설사들은 이미 기수주한 물량에 일손이 부족한 상태여서 현지 정부도 국내건설사들과 작업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지에 나가있는 직원들 말을 빌리면 ‘곧 중동 달러를 쓸어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며 “아람코 경영실적 공개로 현지에 기대감이 돌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3일 기준 올해 국내건설업체의 사우디 수주액은 지난해 6분의 1 수준에 그쳤지만, 40억달러 규모 마르잔 유전개발 프로젝트 등 대형프로젝트에서 국내 건설사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에서는 국내건설사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유가가 지난해부터 조정에 들어 반영하는 시기가 있을 것이고 실제 대형프로젝트 입찰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다만 2030 계획은 덩치가 크다보니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으며 내용이 현재 경제 활성화를 위함이기 때문에 현지 건설사에 일감이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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