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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영 기자
등록 :
2019-06-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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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그룹 내부거래 실태│동원] 김남정號, 내부거래 해소 잰걸음

동원엔터 사실상 오너일가 지분 100%
내부거래 비중 47% 전년비 19.8%p↓
“보안서버 유지, 일감몰아주기 규제 예외”
개정안 ‘동원시스템즈’ 규제 대상 가능성도

그래픽=강기영 기자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이 물러나면서 김남정 부회장 체제로 전환한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그룹 계열사간 내부거래가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기업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강화를 예고하면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산업, 동원에프앤비, 동원시스템즈 등 상장계열사 3곳과 비상장사 20곳, 해외법인 21곳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2001년 설립된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직접 사업활동을 하는 동시에 다른 회사를 지배하기 위해 주식을 소유하는 순수 지주회사다. 계열사에 대한 지분법 손익을 포함 IT부문과 연수원 교육 용역부문, 그룹 내 인사·총무·용역부문, 상표권 사용 수익부문 등을 영위하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사실상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차남 김남정 부회장이 67.98%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김재철 회장 24.50%, 동원육영재단이 4.9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 친인척으로 분류되는 김재국씨 1.26%, 김재운씨 0.58%, 김재종씨와 김호랑씨도 각각 0.24%, 0.01%를 갖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주식은 총 99.56%며 소액주주 비중은 0.44%에 불과하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9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78억원, 540억원으로 각각 116.3%, 499.9% 성장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47.0% 전년 대비 19.8%포인트 감소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난해 매출액 940억원 가운데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442억원이다. 최근 5년간 내부거래율은 △2013년 81.4%(320억원) △2014년 75.5%(355억원) △2015년 66.0%(386억원) △2016년 68.1%(388억원) △2017년 66.8%(424억원) 등이다.

다만 동원엔터프라이즈의 내부거래는 회사기밀을 유지하는 보안서버 유지 차원이라 일감몰아주기 규제 예외에 속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기업의 효율성 증대·보안성·긴급성 등 거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불가피한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예외성을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공정위가 오너 일가의 계열사를 통한 간접 소유 주식도 규제 범위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향후 그룹 내 규제 대상 계열사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수일가가 보유 지분이 30% 이상(비상장사 20%)이고 내부거래비율 12%, 혹은 200억원 이상인 법인은 해당 규제 대상이다. 개정안은 일감 몰아주기 대상을 상장사와 비상장사 모두 총수 일가의 지분율 20%로 통일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 20% 이상인 A회사가 B회사의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면 B회사에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적용되는 내용도 새로 들어갔다.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최대주주로 80.39%를 보유한 동원시스템즈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동원F&B 등에 포장재를 납품하는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523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1549억원이다. 내부거래 비중은 29.6%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5년간 내부거래율은 △2013년 36.0%(1068억원) △2014년 37.7%(1242억원) △2015년 42.9%(1574억원) △2016년 43.5%(1768억원) △2017년 34.4%(1469억원) 등이다.

앞서 경제개혁연구소 동원시스템즈의 내부거래가 2005년 이후 동원이엔씨와 합병하면서 급증했다고 판단했다. 2013년 대한 은박지와 합병 이후에도 내부거래는 증가세를 보였다. 경제개혁리포트 기준 동원시스템즈의 6년 평균(2010~2015년)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32.44%로 일감 몰아주기 수혜회사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이 문제가 될 경우 정부의 지침에 따라 성실히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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