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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美·中·日) 커지는 불안감···5대그룹 총수들 비상경영 나선다

G3(美·中·日) 커지는 불안감···5대그룹 총수들 비상경영 나선다

등록 2019.07.15 13:57

최홍기

  기자

삼성·현대차·SK·LG·롯데 컨티전시플랜 발동美·中 무역갈등에 日 보복까지···악재만 산적그룹별 비상회의 열고 新사업 전략 구축 분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미중 무역갈등에 이어 일본의 경제보복 등 피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요 그룹 총수들이 저마다 ‘컨티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주문하고 나섰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은 사실상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악화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대비키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일본의 수출 제재와 관련해 일본 현지 출장을 마친 13일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경영진을 소집해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당시 일본 출장 결과를 공유하면서 소재 수급 현황, 사업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사장단에게 ‘컨틴전시 플랜’ 마련을 지시하면서 추가 악재 대비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번 여름 국내에 머물면서 국내외 현안을 집중 점검한다. 일본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머물지 않고 추가적인 경제보복을 가할 가능성이 있는만큼 그룹입장에서도 면밀하게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최근 발간한 일본 수출규제와 시장 보고서를 보면 수소차에 들어가는 화학소재 등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어 해당 부품에 대한 제재가 이뤄질 경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특히 해외법인에 대한 사업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0년만에 일본 차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공격행보를 보인데 이어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어 글로벌 시장 판매 전략을 점검키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 유럽, 인도, 러시아 등 각 권역을 책임지는 권역본부장을 비롯해 해외법인 생산·판매·마케팅담당 임원들이 참석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 대응 전략을 모색한다. 이와 함께 지역별 재경담당 주재원 회의가 별도로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하반기 각 권역별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판매·서비스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수석 부회장은 이외에도 국내외 마케팅 상황을 점검하면서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등에 대해서도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계열사별 현안파악과 경영구상은 물론 일본의 반도체 수출 제재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 반도체 생산시스템에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놓는 등 장기전이 예상되는 대(對) 일본과의 무역갈등에 만전을 기할 것이란 관측이다. 별도의 휴가없이 올해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추가적인 일본의 제재가 이어지더라도 버틸수 있는 기초체력 상승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회적가치를 강조하면서 기업경영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현기조를 지하면서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최 회장은 이달 베이징에 위치한 SK타워에서 SK차이나, SK하이닉스 등 8개 관계사 1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행복토크를 갖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날 최 회장은 “함께 행복을 추구하면 그 크기는 더 커진다”며 “기업의 존재 이유를 돈 버는 것에서 구성원 전체의 행복 추구로 바꿔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구성원 전체의 적극적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앞서 5월 중국 상하이, 6월 베트남에 이어 이번엔 1박 2일 일정로 방문했다.

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 할수록 중국, 중동, 동남아 등 글로벌에서의 성과로 돌파구를 삼고, 구성원의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취임 1년이 지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AI, 전장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경영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제재등 대내외 악재에 따른 영향, 스마트폰 등 올해 실적 부진 우려해소, 인재 육성 방안 등도 점검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구 회장은 지난 11일 평택에 위치한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을 방문해 홍순국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장 등과 회의를 열었다.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은 LG그룹 생산·혁신의 핵심 조직으로 그룹 내 제조 생산 역량을 높이기 위한 장비와 관련 기술들을 선행 개발하는 곳이다. 이번 구 회장의 방문은 일찍이 예정된 것이었다지만 문재인 대통령과의 기업 간담회(10일) 이후였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 제재로 인한 그룹 내 영향과 대응책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여기에 선택과 집중, 실용적인 측면에서 불필요한 사업부문 등을 매각하며 그룹 차원에서 추진중인 미래 사업관련 인수합병은 물론 유망 스타트업 투자 등에 더욱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롯데는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올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을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롯데 각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는 그동안 사장단 회의를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개최했는데, 5일 동안 사장단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올 하반기가 처음이다.

더욱이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경제보복이 본격화하는 시기에 진행하면서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실제 신동빈 회장은 이달들어 일본 현지 재계 유력 인사들을 만나면서 최근 한일 갈등에 대한 개선방안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에 직접 연관돼 있지는 않지만, ‘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이 여전한 가운데 이에대한 불똥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유니클로, 무인양품과 같이 일본 기업과 합작사도 많아 갈등이 장기화되면 불매운동 등에 따른 후폭풍도 자명하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의 경우 올해 긴급한 현안이 많기 때문에 사실상 ‘비상경영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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