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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 기자
등록 :
2019-07-22 11:11

아시아나항공 25일 매각 공고…SK·한화·GS 복잡한 셈법

“인수 검토 안한다”던 기업들, 미묘한 기류 변화
SK 신사업부서, 항공전문가 채용공고…高스펙자 희망
한화, 김승연 회장 결정에 달렸다며 인수 가능성 열어둬
TF팀 꾸린 GS, 뒤늦게 잠재후보 급부상…긍정·부정 안해

그래픽=박혜수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이 이번주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던 대기업들의 주판알 굴리기가 얼추 마무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식적으로는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인수 추진에 대한 노선을 정했다는 주장이다.

22일 재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오는 25일에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매각 공고 이후 예비입찰(투자의향서 접수)이 진행되면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가 선정된다. 숏리스트에 오른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펼치게 된다.

본입찰로 확정된 우선협상대상자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를 넘겨받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게 된다.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매각절차는 연내 마무리 될 전망이다.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이 M&A(인수합병) 시장 매물로 나오면서 SK그룹과 한화그룹 등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들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고, 매각전이 흥행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최근 들어 이들 기업 사이에서 미묘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타당성 검토를 마친 뒤 노선을 정했다는 게 재계의 이야기다.

SK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1순위 기업으로 거론된다. SK텔레콤은 지난 17일 자사 홈페이지에 ‘항공기 운항 관리 분야 전문가’ 채용 공고를 냈다. 인사 공고를 낸 부서는 신사업을 담당하는 변화추진실이다.

전문계약직이지만 ▲항공운항관리 ▲운항스케줄 관리 ▲비용효율적 운항방안 강구 ▲운항지원 시스템 관리 ▲운항기술업무 ▲조종사업무 지원 등 항공사업 전반에 대한 수준 높은 지식을 요구하고 있다.

SK 측은 그룹 업무용 항공기를 관리할 인원 채용일 뿐이라며 인수설을 부인했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염두에 둔 것 움직임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더욱이 최태원 SK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된 직후 ‘카타르투자청’ 관계자와 만나 아시아나항공 공동 인수방안을 협의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카타르투자청은 세계 4위 항공사인 카타르항공을 가지고 있다.

한화그룹에서도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이 그동안 항공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할 가장 유력한 기업으로 꼽혀왔다.

한화 측은 “그룹 차원에서 항공운송업보다는 항공엔진 등 부품업 전반에서의 경쟁력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인수설을 적극 부인해 왔다. 최근 행보도 이 같은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1일 글로벌 승차공유 기업 우버가 추진 중인 '우버 엘리베이트(에어택시 상용화 프로젝트)' 핵심 파트너사인 K4 에어로노틱스에 2500만달러(한화 약 295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항공엔진 부품업체인 이닥(EDAC)의 지분 100%를 3억달러(약 3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한화 측은 “실무진 사이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움직임은 전혀 없다”면서도 “다만 대주주의 결정에 따라 인수전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GS그룹은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 잠재 후보로 부상했다. 지주사인 ㈜GS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들이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태스트포스(TF)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GS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존 계열사 중 항공업과 관련이 있는 곳은 정유사업을 영위하는 GS칼텍스 정도다.

GS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검토와 관련해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둔 일부 중견 기업들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타당성 검토를 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각 공고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을 적극 부인하던 기업들의 움직임이 부산해 지고 있다”며 “투자의향서 접수가 마무리되면 인수 추진 기업의 윤곽이 뚜렷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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