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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 규제 3주…롯데그룹 시총 ‘비틀’ 삼성·SK ‘선방’

롯데그룹 시총 7% 빠져…SK는 오히려 5% 증가
삼성은 0.7% 소폭 감소…삼성전자 주가도 원상복귀
증권가 “日 수출 규제, 국내 반도체 업체엔 기회”

일본 정부가 지난 1일 경제 보복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국내 5대 주요 그룹의 시가총액도 크게 흔들렸다. 5개 그룹 상장사 중 롯데그룹은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시총이 급감한 반면 반도체 핵심 계열사를 둔 SK와 삼성은 일본발 규제에도 의외의 선방을 거두는 모양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5대 그룹(삼성‧현대차‧SK‧LG‧롯데) 계열사 67곳(거래정지 종목 제외)의 시가총액은 지난 19일 기준 729조6021억원으로 일본 수출 규제 개시일인 지난 1일(733조2925억원)보다 3조6904억원(0.50%) 가량 감소했다.

5대 그룹 중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곳은 롯데다. 롯데그룹 시총은 지난 1일 24조5153억원에서 19일 22조6904억원으로 1조8249억원(7.44%) 가량이 감소했다. 일본 불매 운동 등의 여파로 롯데그룹 상장사 10곳 중 롯데정보통신과 롯데정밀화학을 제외한 8곳은 모두 시가총액이 급감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 시총은 19일 기준 4조736억원으로 3주만에 6800억원(12.99%)이 증발했다. 일본 규제가 시작된 1일을 기점으로 주가가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롯데쇼핑은 유니클로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 지분 49%를 보유해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있다.

계열사 중 롯데하이마트(-12.44%)와 롯데지주(-12.23%), 롯데칠성(-9.71%), 롯데제과(-9.57%), 롯데푸드(-8.95%) 등도 높은 시총 감소를 보였다. 특히 불매운동 여파가 상대적으로 적은 롯데손해보험(-7.60%)과 롯데케미칼(-3.52%) 등도 각각 241억원, 3085억원이 줄어들며 계열사 전반에 걸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반도체 핵심 계열사를 거느린 삼성과 SK는 일본 규제에도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재고 조정과 감산 등에 대한 기대감에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대표 제품인 DDR4 8기가 D램의 현물시장 가격은 19일 기준 3.736달러로 2주 전보다 23% 상승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과잉 재고를 소진할 기회가 마련됐다”며 “한일 무역분쟁이 3개월 이상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저점 통과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삼성그룹 시총은 지난 1일 415조1681억원에서 19일 411조9521억원으로 3조2160억원(0.7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여행업종 부진으로 인한 호텔신라(-16.41%)와 분식회계 의혹을 겪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10.44%)의 감소 폭이 큰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 사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278조1919억원에서 279조3858억원으로 1조1939억원(0.43%) 늘었다. 삼성전자 주가도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에 약 5% 가까이 하락했다가 이날 장중 4만7100원까지 오르며 수출 규제 발표 직전(6월 28일 종가 4만7000원)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SK그룹 역시 일본 규제에도 오히려 시가총액이 큰 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SK그룹 시총은 지난 1일 111조6849억원에서 19일 117조4258억원으로 5조7409억원(5.14%) 크게 늘었다. 주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9.71%)를 필두로 SKC(11.51%) 등 핵심 계열사 주가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 여부가 결정되는 8월 중순이 되면 한일 갈등에도 변곡점이 생길 것”이라며 “만약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을 늘리고 한국도 수출규제로 대응한다면 갈등 장기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한국의 대일본 수입과 수출 상위품목에 공통적으로 반도체 관련품목이 포함된다”며 “반도체 산업에서 양국 간 의존도가 높아 수출규제가 강화된다면 양국 모두 손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외교를 통해 갈등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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