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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경기방어주?···게임주 사들이는 外人

이제는 경기방어주?···게임주 사들이는 外人

등록 2019.08.26 17:31

허지은

  기자

외국인, 1개월간 엔씨소프트 주식 995억원 순매수하반기 신작·신규 비즈니스 기대감 증가에카카오·넷마블 등도 순매수 늘어

국내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게임주 매수에 나서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 대신 실적으로 평가 받는 게임주는 올해 하반기 신작과 신규 비즈니스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불안한 증시 속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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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엔씨소프트 주식 994억4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1020억5000만원)도 외국인의 집중 매수 대상이 됐으며 8월 넷째주(8월 19~23일)에는 넷마블(81억1000만원)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이달 들어 사흘(8월 5일, 6일, 21일)을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 외국인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난 5일과 6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급락한 ‘블랙 먼데이’였던 점을 감안하면 7일부터 9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인 것도 눈길을 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의 게임주 매수에 대해 하반기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게임산업은 경기보다는 개별 신작이나 비즈니스 영역에 따른 실적을 따른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요즘 경기 방어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주 인터넷 게임업종의 주간주가는 전체 시장 대비 1.6% 상회했으며 커버리지 기준으로도 시장 대비 3.8% 가량 높았다”며 “외국인은 카카오 29만8292주, 넷마블 8만4884주, 엔씨소프트 5만3609주 등을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경우 최근 ‘리니지2M' 티저사이트를 오픈하고 TV 광고 등을 통해 마케팅에 나서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만큼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카카오 역시 뱅크, 페이, 모빌리티 등 신규 비즈니스가 궤도에 오르고 있어 향후 수익성 확보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 호조도 눈에 띄지만 연내 신규 대작 ‘리니지2M’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전예약 및 정식 출시일 등 하반기에는 리니지2M의 출시 행보에 모든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6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게임사의 신작은 장점이자 동시에 치명적 약점이 되기도 한다. 대내외 경기에 영향을 적게 받는 만큼 신작 출시가 지연되거나 기존 게임 흥행이 부진할 경우 주가 급락이 이어질 수 있다. 잇단 신작 출시의 경우 대규모 마케팅비 지출이 늘며 실적 감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넷마블의 경우 상반기 최대 기대작이었던 ‘BTS 월드’의 흥행 부진으로 주가가 내리막을 탔다. 2분기 실적 역시 상반기 신작 ‘일곱개의 대죄’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의 매출 기여로 외형은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신작 출시 마케팅비 선반영으로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7%에서 6%대로 하락했다.

장수게임이나 인기작 라인업이 취약한 중소게임주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실제로 플레이위드와 룽투코리아는 지난달 신작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했으나 출시 이후 성적에 따라 전혀 다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플레이위드 주가는 신작 ‘로한M’이 출시된 지난 6월 27일 9440원에서 지난달 11일 5만3200원으로 5배 이상 크게 뛰었다. 이후 투자 열기가 가라앉으며 주가가 조정을 받았으나 이날 현재 2만9900원에 거래되며 여전히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제2의 플레이위드’로 불리던 룽투코리아 주가는 지난달 9일 5080원에서 지난 12일에는 1만650원까지 오르며 2배 가까이 치솟았다. 그러나 신작 현재는 5990원에 거래되며 주가가 크게 꺾였다.

국내 증권사 연구원은 “중소게임주의 경우 신작 일정도 중요하지만 증시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는다”며 “현재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보니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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