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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배터리 혈투···신학철-김준, CEO ‘만남’ 성사될까?

LG-SK 배터리 혈투···신학철-김준, CEO ‘만남’ 성사될까?

등록 2019.09.03 10:57

수정 2019.09.03 11:00

이세정

  기자

SK이노, 대화로 풀자며 타협여지 열어둬LG화학, “직접대화 요청한 바 없다” 일축 ITC 접수까지 일주일···이번주 만남 성사 관심소송 결과 최대 2년 소요···중도철회 가능성도

LG-SK 배터리 혈투···신학철-김준, CEO ‘만남’ 성사될까? 기사의 사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 배터리 공방전을 진화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간 만남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예상보다 빨리 한 테이블에 앉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 비방전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SK이노베이션은 본질을 호도하는 여론전을 그만두고 소송에만 성실히 임해 시시비비를 명확하게 가리자”고 지적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이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손해배상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달 30일 LG화학과 LG전자를 배터리 특허 침해로 ITC에 제소하기로 밝힌 데 따른 추가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ITC 제소가 근거없는 경쟁사 발목잡기라며 맞소송을 예고했다. 더욱이 LG화학 측 제소가 SK이노베이션이 공들이고 있는 미국 사업의 전면 중단을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이보다 더한 타격을 주기 위해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 LG전자까지 소송 대상에 포함시켰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며 화해 여지를 남겨뒀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불가피하게 소송까지 왔지만, LG화학과 LG전자는 국민경제와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파트너 의미가 더 크다”며 “전향적으로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송을 제기했다’가 아닌 ‘소송을 제기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는데, 사실상 LG화학과의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제안에 곧바로 “우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대화에 응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도 SK이노베이션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지만, 미묘한 기류 변화가 느껴진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은 대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했을 뿐, 직접적인 대화 요청은 해 온 바 없다”고 밝혔다. 또 “대화 주체는 소송 당사자인 양사 최고경영진이 진행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최고경영진은 신 부회장과 김 총괄사장을 지칭한다.

두 업체가 소송 난타전을 멈추기 위해서는 늦어도 이번주 금요일 중으로 각 사 CEO 만남이 이뤄지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ITC 소송 접수까지 약 일주일 가량 걸리는데, 그 전에 경영진 사이에서 일정 부분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청와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두 업체를 대상으로 중재 시도를 할 만큼 사안이 중대하다는 점에서 CEO 만남이 하루 빨리 성사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SK이노베이션의 ITC 제소가 접수되더라도, 조사개시를 결정하기까진 한 달 여 가량의 시간이 있다. 또 ITC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통상 1년6개월~2년 정도 소요되는데, 최종 결론 전에는 소송 철회가 가능하다.

시장 안팎에서도 두 업체가 소송전을 벌이기 보단,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외에서 소송전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사개시 절차에 따른 기술유출 우려가 존재하고,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두 업체 모두 미국계 로펌을 소송 대리인으로 선임했는데 매월 수십억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화 유출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해소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송전이 본격화되고 장기화될수록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없고 성과도 떨어질 것”이라며 “우리 업체끼리의 전면전은 피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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