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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 주가 하락에···현대重 노조가 발끈한 사연

현대일렉트릭 주가 하락에···현대重 노조가 발끈한 사연

등록 2019.09.19 15:24

김정훈

  기자

1500억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 24% 폭락노조 “사실상 포기 상태···문제는 구조조정”회사 안팎 비상경영 돌입후 희망퇴직 우려

현대일렉트릭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주가는 20% 이상 주저앉았다.현대일렉트릭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주가는 20% 이상 주저앉았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현대일렉트릭의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계열사 경영진을 규탄하고 나섰다. 노조는 “정명림 사장 등이 주가 폭락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19일 오후 3시 현재 현대일렉트릭 주가는 1만1250원으로,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지난 16일 종가 1만5200원 대비 약 25% 급락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 때문에 전날 노조 소식지를 통해 노동조합과 구성원 의견을 무시한 경영진의 자충수로 상승세를 타던 주가가 떨어졌다는 글을 올렸다. 종업원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경영층이 일방으로 결정해 우려했던 대로 주가가 폭락했다는 것이다. 노조 측이 보유한 지분은 우리사주조합 등을 포함해 전체 발행 주식(2035만7135주)의 3% 수준이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한 증권사는 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을 반영해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500원으로 크게 낮췄다. 향후 전망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비관하는 평가를 내리면서 노조 불만을 키웠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회사 경영진 결정에 노조는 매번 반대 의견을 피력해 왔다”며 “분할사들의 노사 협상은 각 회사별로 진행되지만 노조는 ‘4사1노조’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계열사 경영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 폭락에 대한 불만 표출은 아직 노사 협상이 진행중인 만큼, 뭔가 트집을 잡으면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기싸움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6일 주주배정 방식으로 15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예정발행가는 9560원, 신주 발행은 1569만주다. 이는 발행 주식 수의 77% 수준이다.

유상증자는 구주주 청약 후 일반 공모방식으로 진행되며, 할인율은 20% 적용된다.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청약 배정주식에 120%까지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증자 자금은 차입금(1100억원) 상환과 신제품 연구개발(210억원), 시설투자(190억원) 등에 쓰인다. 신주 상장일은 오는 12월30일이다.

영업환경 악화로 현대일렉트릭의 순차입금은 지난 2분기 말 5800억원까지 늘었다. 부채비율도 손익 악화에 따른 자본훼손과 차입금 증가로 작년 말 173%에서 2분기 말 214%로 상승했다.

정명림 사장은 회사 경영상황을 고려해 대규모 유상증자와 함께 자산매각과 고강도 비용절감 등 비상경영 체계에 돌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마북리연구소 부지와 울산 신설공장 용지 등을 매각해 1500억원의 자금을 추가 확보할 계획도 내놨다. 사업부문 축소와 임원 40% 감축으로 연 500억원의 비용 절감도 추진한다.

올해 현대중공업 노사 협상은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일렉트릭 경영진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구조조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어 노사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형균 현대중공업지부 정책기획실장은 “법인분할 이전에 주가가 많이 떨어진 데다, 이번 유상증자 발표로 주가가 더 떨어졌기 때문에 직원들 불만이 커졌다”면서 “사실 주가 폭락보단 비상경영체제 아래 구조조정 우려에 대한 반발이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직 10년차 과장급 이상 직원들의 희망퇴직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초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3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물적분할에 반발하는 노조의 부분파업 등으로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태다. 일렉트릭과 건설기계는 15차, 20차 교섭까지 진행됐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 노조는 사측과 협상에서 4개 계열사의 잠정합의안을 제각각 도출했으나 ‘4사1노조’ 체계가 발목을 잡으면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일렉트릭·건설기계·지주사로 분할됐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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