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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남 김동관, ‘태양광 3인방’과 후계자 입지 굳힌다

한화 장남 김동관, ‘태양광 3인방’과 후계자 입지 굳힌다

등록 2019.09.26 11:14

수정 2019.09.26 11:28

이세정

  기자

한화켐·큐셀앤드첨단소재 합병작업 중한화켐 이구영, 첫 태양광 전문가 CEO첨단소재 류두형, 태양광소재 성장 임무‘연임’ 큐셀 김희철, 일찍이 김 전무 멘토

(왼쪽부터)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내정자,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 류두형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 내정자. 그래픽=박혜수 기자(왼쪽부터)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내정자,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 류두형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 내정자. 그래픽=박혜수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를 공식 후계자로 세우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됐다.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 한화첨단소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김 전무의 승계 ‘러닝메이트’가 될 태양광 전문가를 전진배치 시키며 힘을 싣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지난 1일 국내사업 부문인 신설법인과 지주사업 부문인 존속법인(한화글로벌에셋)으로 인적 분할을 완료했다. 내년 1월1일 예정된 한화케미칼과의 합병을 위한 사전작업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케미칼의 주력사업을 석유화학에서 태양광으로 전환하기 위해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합병을 결정한 바 있다.

이번 합병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계열사 수직계열화 일환이지만, 태양광사업을 본격적으로 밀어주기 위한 의도도 깔려있다. 태양광사업의 탄력적 운영 뿐 아니라 계열사별 분산된 사업을 합칠 수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태양광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은 그룹이 지난 23일 단행한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룹은 한화케미칼 사업총괄역을 맡던 이구영 부사장을 한화케미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한화케미칼과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등을 두루 거친 이 부사장은 화학 전문가인 동시에, 태양광 전문가다. 역대 한화케미칼 CEO 중 에너지 분야 전문가는 이 부사장이 처음이다.

이 부사장이 태양광과 연을 맺은 것은 2011년 한화솔라원 최고사업책임자(COO)로 선임되면서다. 한화솔라원은 그룹이 태양광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2010년 인수한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전신으로 한다. 그룹은 2012년 8월 독일 태양광 셀 업체 큐셀을 인수했고, 이듬해 상무로 승진한 이 부사장은 한화큐셀로 적을 옮겼다. 2015년에는 전무에 오르며 북중미사업부장과 미국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한화케미칼 사업전략실장으로 복귀했고, 같은해 연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사업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이 부사장과 김동관 전무의 인연이다. 2010년 그룹 차장으로 입사한 김 전무는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았는데, 이 부사장이 한화솔라원으로 발령난 시기와 겹친다. 또 김 전무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CSO)에 임명된 2013년에 이 부사장 역시 한화큐셀로 넘어갔다. 이 부사장이 한화케미칼로 이동하기 전까지 두 사람은 약 6년간 합을 맞춘 셈이다.

이번 인사에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부문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류두형 부사장도 김 전무가 진두지휘하는 태양광사업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류 부사장은 한화케미칼 전신인 한화종합화학으로 입사해 한화L&C 영업팀장, 한화첨단소재 자동차소재사업부장, 그룹 경영기획실 등을 거쳐 2015년 6월 한화에너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집단에너지사업이 주력이던 한화에너지는 그룹의 태양광사업 진출에 발맞춰 2013년 태양광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류 부사장 부임 직후인 2016년, 40억원에 불과하던 태양광 발전과 투자 부문 수익은 2018년에 무려 225억원으로 확대됐다. 또 완공한 태양광 발전소의 전력을 팔거나 지분을 파는 태양광프로젝트 매각으로 지난해 2448억원에 달하는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전체 수익 중 태양광 관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1%에서 2018년 30%로 대폭 늘었다.

류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내정된 한화첨단소재는 자동차소재와 태양광소재, 전자소재 등 3가지를 주로 생산한다. 현재 주력사업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자동차소재다. 태양광소재 부문은 태양전지용 에바(EVA)시트와 모듈 백시트, 페이스트(Ag paste) 등을 만들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류 부사장은 한화에너지에서 쌓아온 태양광 노하우와 역량을 총동원해 태양광소재 사업 확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에서 연임이 확정된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일찌감치 김 전무의 멘토로 꼽혀왔다. 김 사장은 그룹 경영기획실 상무로 근무하던 2012년 한화솔라원 경영총괄 임원으로 선임되며 김 전무와 함께 근무했다. 이후 김 사장은 한화큐셀 초대 대표이사, 한화그룹 유화PMI 팀장, 한화토탈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해 9월 한화큐셀 대표로 재선임됐다.

김 사장과 이 부사장, 류 부사장은 현재 그룹 임원 중 태양광 관련 지식과 이해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김 사장과 이 부사장의 경우 김 전무와 짧지 않은 기간 손발을 맞춰온 만큼, 김 전무의 경영 승계 작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줄 적임자들로 꼽힌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김 전무의 연말 부사장 승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태양광사업 육성을 도울 핵심 임원들이 계열사 대표로 대거 선임된 점으로 미뤄볼 때, 김 전무의 영향력도 동반 확대시킬 것이란 주장이다. 태양광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만큼, 김 전무 승진에 대한 시장 반발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무시할 수 없다. 김 전무는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태양광사업 부진으로 현실이 되지 못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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