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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이 이끄는 현대차그룹 2019 인사 스타일···파격을 넘어선 파격

정의선이 이끄는 현대차그룹 2019 인사 스타일···파격을 넘어선 파격

등록 2019.10.01 15:45

김정훈

  기자

신재원·설원희·윤경림 등 부사장급 외부서 영입 순혈주의·車영역 파괴···ICT 전문가 모시기 열풍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올들어 영입한 고위직 임원들. 사진 왼쪽부터 신재원 부사장, 설원희 부사장, 윤경림 부사장, 호세 무뇨스 사장.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올들어 영입한 고위직 임원들. 사진 왼쪽부터 신재원 부사장, 설원희 부사장, 윤경림 부사장, 호세 무뇨스 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인사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그 대상이 동종업계 외국인 전문가 영입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30일 발표한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신설 사업부의 총괄 부사장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박사가 영입됐다. 그는 NASA에서 30년간 근무하며 동양인 최초로 최고위직인 항공연구총괄본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정 부회장이 경험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 발탁한 인사다.

현대차가 UAM사업부를 만든 것은 정 부회장이 미래 모빌리티(이동·운송 서비스) 부문 투자 대상을 자동차를 넘어선 ‘플라잉카(Flying car·공중비행 이동수단)’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와 맥을 같이 한다. 현대차는 신재원 UAM사업부장이 관련 기술 연구개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 구축에 심취한 정 부회장은 올들어 부사장급 인사로 외부 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초 윤경림 전 KT부사장을 영입해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를 맡겼다. 또 지난 6월엔 SK텔레콤 출신의 설원희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객원교수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미래혁신기술센터장에 배치했다.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는 모빌리티 기술 확보 등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진행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미래혁신기술센터는 자율주행과 수소연료전지 등 미래기술을 선행연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국내 기업 출신들 영입에는 인색했으나, 정 부회장이 그룹 총괄로 승진한 뒤 고위직 자리가 다른 기업 출신 인재들로 채워지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이 현대차를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만큼, 자동차 업종보단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영업에 더 적극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통의 내연기관 제조사에서 벗어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변화를 진행중인 과정에서 외부 인재 영입이 활발해 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부회장이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를 북미지역 경쟁사인 닛산자동차에서 영입한 사례도 현지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북미권역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는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가 지난 4월 외국인 사장 인사를 단행한 첫 사례여서 정 부회장의 인사카드가 파격적이란 평가다.

외국인 최초로 현대차의 등기임원이 된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사장(연구개발본부장)은 2015년 4월 현대차에 합류할 당시 부사장으로 이직한 바 있다.

양재동 본사 소속 임원은 아니지만 해외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이들도 타 업계에서 발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지난 4월 문을 연 ‘크래들 베를린’ 사무소장으로 임명한 에드빈 에릭센 씨는 2001년부터 LG그룹에서 엔지니어로 일해 온 인물이다. 크래들 베를린(독일)은 서울(제로원 센터), 미국(실리콘밸리), 중국(베이징), 이스라엘(텔아비브) 등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5대 거점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모빌리티 솔루션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협업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2017년 현대차에 합류한 지영조 사장(전략기술본부장)이 지휘하는 전략기술본부가 관리한다. 지영조 사장은 현대차그룹 순혈주의를 깬 대표적인 인물로 정 부회장이 그룹 총괄로 승진한 이후 최측근으로 올라섰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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