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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ESS 화재 원천봉쇄···“특수 소화시스템 도입”

삼성SDI, ESS 화재 원천봉쇄···“특수 소화시스템 도입”

등록 2019.10.14 10:49

이세정

  기자

2000억 들여 국내 전 사업장 적용안전성 종합대책 이달 중 완료 목표전영현 사장 “글로벌 리딩업체 책무”

삼성SDI, ESS 화재 원천봉쇄···“특수 소화시스템 도입” 기사의 사진

삼성SDI가 최근 잇따르는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를 원천차단하기 위해 고강도 대응책을 발표했다. 새로 판매되는 배터리는 물론,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도 화재를 막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삼성SDI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특수 소화시스템을 전 사업장에 설치하는데는 약 2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영호 부사장은 “지난해 5월 화재가 발생한 이후 1년여간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안전성 조치가 완료되는 이달 이후부터는 지금까지 겪어온 유형과 같은 화재는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앞으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전력투구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ESS 화재의 주된 원인은 ▲배터리 보호 시스템 미흡 ▲운영환경관리 미흡 ▲설치 부주의 ▲통합보호 및 관리체계 미흡 등 복합적인 요인이다.

삼성SDI는 초기 화재 발생 직후부터 안전성 조치를 시행해 왔다. 우선 외부의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고전압 보호장치와 랙 퓨즈, 모듈 퓨즈 등 3중 안전장치를 전 사업장에 설치했다.

또 배터리 운송이나 취급 과정 등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를 지난해부터 출화되는 모든 배터리에 추가 부착했고, ESS 설치나 시공상태 감리 강화와 시공업체에 대한 정기교육 실시하고 있다.

배터리 상태(전압, 전류, 온도 등)의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 정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도 추진 중이다. 삼성SDI 측은 국내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업그레이드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허은기 시스템개발실장 전무는 “우리 배터리 셀의 문제는 아니지만, 국내 ESS 산업 생태계를 복원시키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했다”며 “국민과 고객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특수 소화시스템으로 화재 확산을 근본적으로 막기로 했다. 이 기술은 특정 온도에서 첨단 약품을 분사해 화재를 진압하고, 셀 사이에 내열온두 800도의 신개념 열 확산 차단재를 삽입하는 것이다.

특수 소화시스템은 삼성SDI의 핵심 기술로 개발된 첨단 약품을 활용하는 것인데, 특정 온도에서 약품이 자동 분사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향후 신규 판매되는 시스템에 전면 도입하는 한편, 이미 설치·운영중인 모든 사업장에도 적용한다. 이미 미국 국제 인증 기관인 UL의 최근 강화된 테스트 기준을 만족시켰다.

비용적인 부분은 삼성SDI가 전부 부담한다. 권영노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삼성SDI 제품이 설치된 국내 1000여개 사업장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것”이라며 “정확한 금액은 산출하기 힘들지만 최대 20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특수 소화시스템 전담팀을 구성,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최단 기간 내 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임영호 부사장은 “해외 시장은 ESS 경험이 많고, 쓰임새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설치나 운영과정에서도 관련 법규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면서 “수출하는 배터리나 국내에서 사용되는 배터리는 똑같은 제품이다. 하지만 국내 사업장은 누수나 먼지 등 상당히 정돈이 안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사업장에 대한 안전성 종합 대책이 완료되더라도 시장의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불충분하다”면서도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전영현 사장은 “ESS 화재 원인에 관계 없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글로벌 리딩 업체로서의 책무”라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위기에 직면한 국내 ESS 산업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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