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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신사업 ‘多’ 잡는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신사업 ‘多’ 잡는다

등록 2019.11.08 14:58

차재서

  기자

국내외 다양한 영역 오가며 ‘광폭행보’ ‘토스’와 인터넷은행···축구단까지 인수 베트남 국영은행 지분 확보도 ‘초읽기’KDB생명 등 ‘보험사 인수’ 여부 관심

하나금융그룹.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하나금융그룹.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하반기 들어 ‘신사업 확보’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토스’와 손을 잡은데 이어 베트남 현지 은행 투자 작업을 한 단계 진전시키고 프로축구팀 인수까지 추진하는 등 국내외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왕성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5일 대전광역시와 프로축구팀 ‘대전 시티즌’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협상단을 꾸려 투자 방식과 규모, 시설 사용조건 등 세부사항을 논의한 뒤 12월말까지 본계약을 맺는다.

이는 국내 금융회사가 프로축구팀을 운영하는 첫 사례다. 대전시는 지난 8월부터 ‘대전 시티즌’의 기업구단 전환을 목표로 인수자를 물색했고 하나금융 측이 관심을 보이면서 투자 협상을 벌여왔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K리그’를 동시에 후원 중이며 대전시 1금고도 맡아보고 있어 지역사회 공헌 차원에서 대전 시티즌의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의 숙원 사업인 ‘인터넷은행 진출’도 그 목표에 부쩍 가까워진 분위기다.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을 등에 업고 도전장을 내민 ‘토스뱅크’가 자본적정성 문제를 해소하면서 표면적으로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인가전에선 ‘키움뱅크 컨소시엄’으로 인터넷은행 설립에 뛰어들었지만 사업의 ‘사업의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진단에 고배를 마셨다. 이에 이번에는 방향을 틀어 ‘토스뱅크’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상태다.

금융당국의 판단이 관건이나 외부에서는 KEB하나은행의 합류로 토스뱅크가 무난히 예비인가를 획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스의 출자 부담이 줄었고 자본금 조달능력이 개선된 것은 물론 은행으로부터 운영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지원도 받게 돼서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해외에서도 성장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이달초 베트남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인수를 승인 받은 게 대표적이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BIDV 지분 15%(약 1조249억원)를 사들여 2대 주주에 오르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957년에 설립된 BIDV는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지분 95.3%를 보유한 국영 상업은행이다. 현지 은행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증권사, 리스사, 보험사, 자산관리회사 등도 거느리고 있다. 따라서 거래가 끝나면 KEB하나은행의 베트남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하나금융의 상승세는 롯데카드와 인터넷은행을 모두 놓친 상반기와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그룹 ‘신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덜고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모습이다. 연초 김정태 회장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을 중점 과제로 제시하며 18% 수준(지난해 기준)인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2025년 30%로 늘리자고 주문했다. 이와 별개로 하나금융은 현재 15%인 해외 사업 비중을 2025년 40%까지 확대하는 ‘글로벌 2540’ 비전 프로젝트도 수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행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KDB생명의 경우 매각 절차가 공식화 했고 다른 보험사도 잠재 매물로 부상하는 가운데 하나금융을 유력 인수 후보자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우리금융과 IBK기업은행을 중심으로 ‘3위 금융그룹’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만큼 하나금융 역시 신사업이 필요할 것이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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