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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3년차 준비···LG ‘실적반등’ 여건 마련됐다

구광모 3년차 준비···LG ‘실적반등’ 여건 마련됐다

등록 2019.12.04 14:24

김정훈

  기자

경영보폭 넓히고 ‘디지털 전환’ 박차전자·화학·통신 주력사업 전망 ‘긍정’‘디스플레이·휴대폰’ 실적 견인 핵심축중저가폰 적자 줄이고, OLED 공급 확대

구광모 3년차 준비···LG ‘실적반등’ 여건 마련됐다 기사의 사진

지난달 말 2020년도 임원 인사를 마친 LG그룹의 구광모 회장이 3년차 경영 준비에 돌입했다. 이에 맞춰 전자·화학·통신 등 3가지 주력 사업이 빠른 실적 개선을 이뤄낼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회사에서 ‘대표’로 불리는 구 회장은 올해 ‘풀타임’으로 경영 총괄 경험을 쌓았다. 내년에는 좀더 노련해진 총수 모습을 보여줄지 재계 안팎에서 주목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내년 실적은 대부분 상향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사업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은 비용 절감을 추진하며 사업 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시장에선 LG전자의 내년 실적이 매출액 64조원,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해 올해보다 각각 3%, 20% 성장을 전망하는 수치도 나온다.

LG화학,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주력사들 역시 시장 여건과 사업 환경이 올해보단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관련 부담 해소 및 전기차(EV) 배터리 확대, LG유플러스는 5세대 이동통신(5G) 효과 등이 수혜로 꼽힌다. LG생활건강도 향후 몇 년간 면세점 및 중국 화장품 매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선 구 회장이 서서히 경영 보폭을 넓히면서 자기 색깔을 찾아갈 것으로 본다. 2018년은 고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예상보다 빠른 시기 회장직에 올랐고, 올해는 사실상 경영 첫 해여서 경험을 쌓기 바빴을 거란 평가가 많다.

LG그룹은 매년 1월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리던 새해 경영전략 회의를 올해는 지난 9월께로 시기를 늦춰 조정했다. 구 회장 취임 일정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 때문에 내년 1월에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하던 글로벌 CEO 전략회의는 열지 않고, 각 계열사별로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LG 측은 사장단 정례회의보단 사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니 필요에 따라 수시로 전략 회의를 갖는다는 입장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인사가 끝나고 나면 기업들은 하부 조직 개편을 진행한다”며 “부서 재배치와 통폐합, 부서 신설 등 사업계획 추진을 위한 작은 변화는 주지 않겠냐”고 말했다.

구 회장은 4차산업 영향권에 맞춰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으로 가는 핵심요소의 경쟁력 강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개월 전에 가진 사장단 워크숍에선 고객가치 창출과 제품·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으며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자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달 중순부터는 ‘CES 2020’ 마케팅 준비에 돌입한다. CES는 전세계 전자업계의 사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행사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게 될 새 먹거리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LG 직원들은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사업이 실적 견인의 핵심 축으로 꼽는다.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스마트폰은 최근 적자 폭 축소 흐름이 내년에 더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휴대폰 사업은 베트남 공장 이전 생산, 저가용 외주 생산 및 판매단가가 높은 5G폰 확대를 통해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사 전자담당 연구원은 “베트남 생산체제에 따른 비용 절감액은 연간 8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국 광저우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가동으로 패널 공급량이 확대되고, 도쿄올림픽 이벤트와 맞물려 TV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사업 환경은 세계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환경의 불확실성, 디플레이션 조짐 등으로 여전히 어려워 실적 개선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이 수출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반면에 해외 시장 여건은 좋지 않다”면서 “내년에도 사업 환경 자체가 불확실성이 크고 호재가 될 만한 게 많이 안 보인다”고 우려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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