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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회장 물러난 허창수, 건설은 꽉 잡았다

GS 회장 물러난 허창수, 건설은 꽉 잡았다

등록 2019.12.04 16:17

수정 2019.12.09 12:46

서승범

  기자

동생 허태수 고문으로···장남 허윤홍 사장으로 승진‘허창수의 남자’ 임병용 부회장 승진시켜 보좌토록‘실적중시’ 4세 승계 대비하기 위한 밑작업 신호탄

GS 회장 물러난 허창수, 건설은 꽉 잡았다 기사의 사진

허창수 회장이 GS그룹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건설에서는 입지를 공고히 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LG그룹에서 분리된 GS그룹의 초대 회장직을 맡은 지 15년 만이다. 후임으로는 막내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을 앉혔다.

그러나 본인은 GS건설 회장 자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동생 허명수 부회장을 고문으로 물리고 장남 허윤홍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GS건설 내 직계가족의 입지를 다졌다. ‘허창수의 남자’로 불리는 임병용 사장은 대표이사직을 유지함과 동시에 허명수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허명수 부회장의 퇴진에 대해 그룹 측은 “젊고 능력있는 후배 세대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허 사장의 4세 경영 체제를 준비하기 위한 인사로 보고 있다.

사촌 간 경영권 승계가 자리 잡은 LS, 장자 승계 구조의 LG 등 뿌리가 같은 다른 그룹은 이미 승계구조가 잡혔다. 하지만 GS그룹의 경우 지난 2004년 그룹 출범 이후 허 회장이 수장으로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에 승계 공식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번 허태수 신임 회장 인사로 미뤄봤을 때 가계구조 보다는 철저한 ‘성과주의’가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허태수 회장은 GS홈쇼핑 대표이사에 올랐을 당시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서도 실적을 두 배 이상 올리며 경영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허 회장이 자신의 입김이 가장 강력한 GS건설에 집중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허윤홍 사장의 입지를 강화해 그룹 승계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GS건설은 허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이 25.59%에 달하며 허 회장 개인 지분만 9.27%로 그룹 내에서도 허 회장의 입김이 가장 강력한 곳이다.

또 허윤홍 사장 역시 GS건설의 주요 부서로 떠오른 ‘신사업추진실’을 직접 이끌며 그룹 승계를 위한 치적 쌓기에 한창이다. GS건설의 ‘신사업추진실’은 2018년 출범한 부서로 사의 핵심과제인 ‘신사업 발굴’을 맡고 있다.

허 사장은 GS건설과 ㈜GS 지분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허 사장의 GS건설 지분은 지난 2017년 0.17%에서 지난해 0.22%, 올해 3분기 기준 0.2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GS그룹 지분 역시 이 기간 0.49%에서 0.53%로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아직까지는 먼 얘기라 쉽게 억측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GS 승계가 허 회장의 뜻대로 이뤄지는 게 아니고 방계 가족회의를 통해서 내려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LG 스타일(장자 승계)대로 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한다. 그룹이미지도 있고 보수적으로 정석스타일을 고수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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