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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0% 캡 3월 적용 논란···시장 인위적 교란 vs 타 종목 낙수 효과

삼성전자, 30% 캡 3월 적용 논란···시장 인위적 교란 vs 타 종목 낙수 효과

등록 2020.01.22 10:25

김소윤

  기자

통상 정기조정은 6월·12월 이뤄지지만.. 삼성전자 쏠림 심해지자 조정 앞당길까ETF 자산운용사 비상, 1조 매물 폭탄 우려다른 종목군에 매수가 몰릴 거란 기대감도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가 삼성전자에 코스피200 지수 시가총액비중 상한제도(CAP·캡)를 수시조정을 통해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총 캡 제도는 코스피200 내 특정종목의 편입비중을 30% 이하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정기조정은 매년 6월과 12월에 이뤄지지만 코스피200 내 삼성전자의 시총비중이 나날이 커지며 쏠림이 심해지자 조정일을 앞당겨 캡을 씌우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같은 적용에 대해 그다지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이유는 삼성전자에 캡룰이 적용될 경우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서 제한된 시총 비중 만큼 기계적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22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데, 실제 지난 17일에는 장중 최고가 6만2000원을 찍더니, 지난 20일에는 장 중 6만2800원까지 뛰어올라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 10%대로 상승하면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41% 올랐다.

아울러,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 200 지수 내에서도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33.5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개선이 더디게 이뤄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빠르게 올라오자 다른 종목 대비 삼성전자의 주가가 크게 오른 탓이다.

코스피 200 내 삼성전자의 시총비중은 지난해 12월 9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30%를 넘기고 있다. 최근 한달 간(지난해 12월 20~1월 20일) 코스피 200 내 시총 비중 평균은 31.94%다.

이처럼 현재 삼성전자의 코스피200 편입비중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된 측면이 있어, 6월 정기조정까지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앞당겨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게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에 대한 시총 캡 적용 시기는 지수선물 만기일인 3월 중순쯤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30%캡’룰 적용은 거래소가 지난 2018년 11월에 발표해 2019년 6월부터 도입한 제도다. 지수 내 특정종목의 편입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리스크 분산효과 저하, 수급의 쏠림현상 등의 부작용을 완화할 목적으로 도입됐다.

다만, 삼성전자에 시총 캡이 적용되면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로 하는 펀드는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을 30% 이하로 낮춰야 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계적으로 매도하게 되는 것 아니냐며 그렇게 되면 인위적으로 시장 교란을 유발시키는 셈이라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다. 또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지수상장펀드(ETF)가 삼성전자 비중을 낮추는 과정에서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사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상당수의 대형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에 30%캡룰이 적용될 경우 캡이 씌워진 비율만큼 기계적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200 관련 ETF를 산다는 건 코스피 지수라는 벤치마크를 그대로 산다는 의미이기에, ETF와 지수 간 차이(트래킹 에러)가 벌어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다른 한편에서는 삼성전자 매도 물량 만큼 다른 상위 종목군에 매수가 몰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상한비중 초과로 인한 캡 적용은 패시브 자금의 재분배를 유발시킬 수 있다”라며 “즉 삼성전자가 흡수한 패시브 자금이 코스피200 내 삼성전자 제외 종목으로 재분배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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