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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行’ 조원태, 이례적 행보…총수 리더십 찾기 잰걸음

조 회장, 30일 밤 출발 전세기 탑승
신종 코로나로 발 묶인 국민 700여명 탈출 직접 지휘
대한항공, 과거부터 정부 전세기 투입…오너 방문 최초

뉴스웨이 DB.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0일 밤 출발하는 우한행 전세기에 탑승하며 현지 교민의 안전한 탈출을 직접 챙긴다. 최근 불거진 경영권 분쟁으로 불안한 조 회장의 총수 리더십은 한층 단단해질 전망이다.

항공업계와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밤 출발 예정인 우한 체류 교민 긴급 수송 전세기에 오른다.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발원지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 폐렴’으로 고립된 교민과 유학생, 출장자 등 약 700여명을 송환하기 위해 전세기 운영을 결정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베테랑 승무원들의 전세기 자원에 감동해 이들을 격려하고, 1위 국적항공사 대표로서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노동조합 소속 승무원들은 정부의 전세기 편성 소식이 전해지자 자발적으로 탑승을 지원했다. 구체적인 인원 등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노조 객실지부 간부와 노조 소속 대의원 등을 포함해 30명 안팎으로 꾸려지게 된다.

아직 외교부와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조 회장의 탑승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 회장 결심이 워낙 굳건해서 사실상 탑승 가능성이 크다는게 회사 내부 분위기다.

당초 외교부는 이날 오전 중 첫 번째 전세기를 띄울 계획이었다. 조 회장의 탑승 여부도 이때 확정될 예정이었지만, 임시항공편 일정에 변경이 생겼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중 일정을 재공지한다는 방침이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의 이번 행보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과거 대한항공은 정부의 특별 전세기 요청 때마다 자사 항공기와 승무원을 투입해 왔다. 1991년 이라크의 페르시아만 침공이나 2004년 이집트 반정부 시위, 2008년 태국 반정부 소요사태, 2011년 리비아 사태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오너가 직접 현장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회장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더라도,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현장 방문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 회장은 이번 전세기 탑승으로 총수 리더십을 더욱 굳힐 수 있게 됐다.

조 회장은 이미 회사 내부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말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 시도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을 나락으로 추락시킨 장본인으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보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내외적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조원태 회장과 경영진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히며 조 회장 체재를 인정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이 직접 중국에 방문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조종사나 승무원 뿐 아니라 현지 교민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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